이차전지 2030년 시장점유 40% 목표…민관 51조 투자
이차전지 2030년 시장점유 40% 목표…민관 51조 투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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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 개최, 배터리 얼라이언스 출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이차전지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사진=산업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이차전지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사진=산업부]

정부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40%를 목표로 총 51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한 초석으로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차전지 업계 대표와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산업부는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 이차전지 세계 최강국 지위 달성을 위한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정부·관련기관·기업 등이 지속 협력하기 위한 협의 수단으로 △공급망 △배터리 규범 △산업경쟁력 등 3개 분과로 구성됐다.

정부는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확보, 첨단기술 혁신과 연구개발(R&D) 중심지 조성, 건실한 국내산업 생태계 구축 등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는 전체 판매실적의 56.4%를 차지하는 중국이다. 한국은 점유율 25.8%로 2위다. 산업부는 2030년 세계시장 점유율 40% 달성과 50조원 이상 국내 투자 실현도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정부는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구성한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리튬·니켈 등 리튬이온전지 광물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호주·캐나다·칠레 등에 투자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개별 기업들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으로는 원광확보 만큼이나 정·제련 프로젝트가 중요해졌고 원활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출범을 통해 핵심광물 확보와 관련된 민관의 역량을 하나로 총결집한 ‘코리아팀’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대응한다. 얼라이언스에는 배터리기업, 소재기업, 정·제련기업 등 공급망 각 단계 주요 기업들이 전문성을 가진 공공기관과 함께 참여한다.

정부는 앞으로 얼라이언스를 통해 핵심광물 지도작성, 프로젝트 발굴, 정제련 사업추진, 금융지원 등 광물확보 관련 전단계 활동을 추진한다. 여기에 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이 앞으로 5년 간 3조원 규모의 대출과 보증을 지원한다.

정부는 지속 가능한 배터리 순환체계(closed-loop)를 구축한다. 배터리 순환체계 구축을 통해 사용후 배터리 산업의 육성, 국내 공급망 강화, EU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기 대응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사용후배터리의 회수·유통·활용 등 통합관리체계를 민간 주도로 마련한다. 현재 2021년 이후 등록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에 대한 지자체 반납의무가 폐지되면서 새로운 사용후배터리 관리체계 마련이 긴요한 상황이다.

이번 배터리 얼라이언스 출범을 계기로 업계는 사용후배터리 통합관리체계 초안 마련에 본격 착수하고 법제화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중국·EU와 달리 한국은 배터리 생애주기에 대한 이력관리가 부재해 재사용 등 경제적 활용이 어렵고 무단폐기·해외반출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업부·국토부·환경부는 2024년까지 배터리 제작·등록·운행·탈거·재사용·재활용 등 전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이력정보를 축적하는 데이트베이스(DB)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배터리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 R&D 1조원을 포함해 2030년까지 총 20조5000억원(정부 1조원·민간 19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주력 제품인 삼원계의 성능을 고도화해 1회 충전 주행거리 800킬로미터(km)를 달성 가능한 기술을 확보한다. 또한 차세대 기술인 차량용 전고체 전지도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국내 기업들은 R&D 센터와 신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최첨단 생산기지도 조성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을 위한 핵심 기술 경쟁력은 국내에 축적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처음으로 4680배터리 공장을 신축한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건설 중이며 앞으로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도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SK온은 니켈 함량 94% 수준의 하이니켈 배터리를 2024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은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025년까지 배터리는 1.5배, 양극재는 3.2배, 음극재는 2.1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가 차질없이 실현될 수 있게 국내외 설비투자에 대해 총 5조원의 대출·보증을 지원한다. 또한 1조원 규모 투자펀드를 연내 출시하고 세제지원 확대로 기업의 사업 추진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며 업계의 핵심 인력에 대한 수요도 지속확대되는만큼 민관이 인력양성을 위해 힘을 합쳐 2030년까지 총 1만6000명을 양성한다.

반도체 아카데미에 이어 ‘배터리 아카데미’를 신설해 산업계가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한다. 정부는 교육인프라 등을 지원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연간 800명 이상 양성키로 했다. 이와 별개로 기업들은 국내 9개 대학에 설립한 12개 계약학과를 통해 매년 150여명 인력을 양성하고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소속 직원과 협력사 직원의 전문성 함양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회의는 새로운 도약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민관의 역량을 총 결집해 공동의 전략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 시스템 ‘배터리 얼라이언스’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산업계와 정부가 배터리 얼라이언스로 원팀이 돼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우리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자”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