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말 공방'… 與 "구태 정치 표본" vs 野 "막말 그 자체"
여야 '막말 공방'… 與 "구태 정치 표본" vs 野 "막말 그 자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0.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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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막말 주철현·김교흥·노웅래 국회 윤리위 제소"
野 "'질척거린다'… 與 의원, 국정감사 막말 난무"
지난 9일 국회 앞에 게시된 여·야의 플래카드가 민생은 온데간데 없고 정쟁·고성·막말만 난무한 국정감사를 대변하는 듯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국회 앞에 게시된 여·야의 플래카드가 민생은 온데간데 없고 정쟁·고성·막말만 난무한 국정감사를 대변하는 듯하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14일 '막말 공방'을 펼쳤다.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주철현·김교흥·노웅래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주철현 의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뻘짓거리하다가 사고당해 죽었다'(지난 6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교흥 의원 '버르장머리가 없다', '어디 감히'(지난 4일 행정안전위원회) △노웅래 의원 '김문수 위원장은 한 마디로 맛이 갔던지 제정신이 아니에요'(지난 12일 환경노동위원회) 등 국정감사장에서 언급된 막말을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면책특권에 기대어 국민이나 동료의원 등에 대해 모욕을 일삼은 건 대한민국 국회의 명예와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과 윤리의식을 의심케 하는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날 세웠다.

민주당도 국민의힘 윤창현·강기윤·권성동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반격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의원이 전날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질척거린다'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가진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의 수준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해당 발언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며 "자신의 발언이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윤 의원은 기초적인 성인지 감수성도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유독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라면서 '니나 가만히 있어(강기윤 의원)', '혀를 깨물고 죽지(권성동 의원)' 등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원내대변인은 "자신의 막말에 대해 한 치의 반성도 하지 않는 국민의힘은 막말 그 자체"라면서 "말은 생각과 마음의 표현이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막말에 담긴 비뚤어진 생각과 마음부터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규탄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