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뚝 삼성·LG, 새 먹거리 찾는다…콘텐츠 플랫폼 보폭 확대
실적 뚝 삼성·LG, 새 먹거리 찾는다…콘텐츠 플랫폼 보폭 확대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0.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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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이젠’, LG webOS, 타사 TV 탑재…OS생태계 확대
삼성·LG 3Q 영업익 감소…하드웨어 탈피해 SW 사업 강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콘텐츠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한다. 사진은 LG전자 모델이 webOS 탑재 TV로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콘텐츠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한다. 사진은 LG전자 모델이 webOS 탑재 TV로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적이 정체된 하드웨어 산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로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체 개발한 TV 플랫폼 타이젠OS와 webOS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호주의 템포(Tempo)사와 손잡고 지난달 자사 오픈 플랫폼인 타이젠 OS가 적용된 TV를 선보였다. 튀르키예의 아트마차와 중국 HKC 등도 이달 중 타이젠OS가 탑재된 TV를 출시 예정이다.

타이젠 OS의 대표 서비스는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삼성 TV 플러스’다. 삼성 TV 플러스는 2015년 첫 출시 후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일부 냉장고 모델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현재 글로벌 24개국에서 총 16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또 타이젠OS는 △선호하는 콘텐츠를 찾도록 도와주는 ‘유니버셜 가이드(Universal Giude)’ △건강관리와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는 ‘삼성 헬스’ 등과 글로벌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을 지원한다. 최근엔 게임 스트리밍 검색 플랫폼 ‘ 게이밍 허브’ 서비스도 시작했다. 

LG전자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webOS의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마트 TV 독자 운영체제 webOS를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구성해 외부에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 TV 플랫폼으로 webOS를 선택한 브랜드는 지난해 20여곳에서 올해 200개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최근 ‘webOS Hub’를 새롭게 출시하고 클라우드 게임, OTT 등 인기 콘텐츠를 확대했다. 또 홈 화면 커스터마이징을 포함해 사용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했다. 또 OLED TV 전용 플랫폼도 선보였다.

webOS Hub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새롭게 탑재한다. LG 스마트 TV뿐 아니라 타 제조사의 webOS TV 사용자도 별도 기기 구매 없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 프라임비디오, 디즈니플러스 등 기존에 지원하던 OTT 외에 파라마운트+, 푸보TV 등 서비스도 탑재한다.

LG전자는 webOS Hub가 지원하는 콘텐츠를 지속 고도화해 webOS 생태계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1000개 이상 콘텐츠 제공업체(CP)들과 협업하고 있다. 또 플랫폼 구매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 및 방송 인증 및 다양한 솔루션을 패키지로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OS플랫폼 생태계 확대는 대외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하드웨어 산업에서 벗어나 콘텐츠 플랫폼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3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원자재가격, 운송비 증가로 감소세를 겪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7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1.73%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건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도 올 3분기 매출 21조171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466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1%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5968억원)은 미국 완성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약 48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리콜비용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올 3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약 30% 감소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