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교역조건 34년 7개월 만에 사상 최저치
8월 교역조건 34년 7개월 만에 사상 최저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9.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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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금액지수 28.8%·수출금액지수 7.2%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교역조건 지표가 통계 작성 이래 34년 7개월 만에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9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84.49·2015년 100 기준)는 1년 전보다 28.8% 상승했다. 21개월 연속 오름세로 지난 7월(22.6%)보다 오름 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이 77.2% 뛰었으며, 농림수산품도 42.0%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운송장비(35.1%), 음식료품(27.3%), 전기장비(22.8%), 컴퓨터·전산 및 광학기기(15.8%) 등의 오름폭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5.2% 상승에 그쳤다.

수입물량지수(136.17) 등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광산품 23.7%, 농림수산품 25.8% 올랐다.

운송장비(53.0%),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6.3%), 기계 및 장비(26.2%), 전기장비(22.5%) 등이 오르면 공산품이 11.4% 상승했다. 

반면 1차금속제품(-15.7%), 석탄 및 석유제품(-12.1%)은 하락했다. 

8월 수출금액지수(136.84)는 1년 전보다 7.2% 올라 22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9.2%), 금속가공제품(-4.1%) 등이 감소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이 110.8% 치솟았다. 

수출물량지수(122.43)도 5.1% 올라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39.6%), 운송장비(29.7%),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9.7%)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2.49)는 수입 가격 상승률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올라 1년 전보다 10.3% 내렸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5.1%)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0.3%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5.7% 하락했다.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순상품교역지수 수준은 7월에 이어 1988년 1월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 경신했다"면서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며 순상품교역지수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가격 약세와 화학, 석유 가격 하락으로 수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