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자립준비청년 국가가 내팽개쳐… 쓸 돈 쓰겠다"
윤대통령 "자립준비청년 국가가 내팽개쳐… 쓸 돈 쓰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9.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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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 방문… "미래 준비 위해 노력"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충남 아산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인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충남 아산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인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보호종료 후 홀로서기를 앞둔 자립준비청년들과 만나 정부의 자립지원 정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생활관을 둘러보고, 자립준비청년과 전담기관 관계자, 종교·기업·대학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들을 챙기겠다는 약자 복지, 민생 현장 행보의 일환이다. 

그간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 등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관심을 지속 강조해 왔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관계 부처에 "부모의 심정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의 학업, 취업, 주거 등을 챙겨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국가가 (자립준비청년)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는 못하고 너무 내팽개쳤더라. (그간 방침이) 18살이 되면 별 준비 없이 돈(자립정착금) 500만원 딱 쥐여주고 '사회에 나가 알아서 살아라'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부분 소식이 끊겨 관리도 안 되니 사회에 정상적으로 적응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하면 하루아침에 당장 바꿀 수 없지만 관심을 갖고 청년들이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여기에 와서 보니 이렇게 기업에서 좋은 일을 하고 계시고, 또 종교단체와 학교에서도 이렇게 관심을 갖고 애써 주시는 것을 보고 정부의 대표자로서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경제 여건이 어려워 긴축재정을 한다고 해도, 이런 부분에 관해 쓸 돈은 써 가면서 우리 자립준비청년의 미래 준비를 위해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립지원전담기관은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아동 중 보호 종료 후 5년 이내의 자립 준비 청년 등에게 1:1 관리 및 자립 지원 통합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으로 현재 전국 12개 시·도에 설치·운영 중이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이 기관의 경우 삼성전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을 통해 자립생활관을 제공하고 생활 및 진로 등을 지원하는 '삼성 희망디딤돌'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는 20개의 독립된 주거공간과 각종 체험실을 갖추고 있다.

삼성 희망디딤돌 센터는 청소년 자립에 가장 중요한 개별 주거공간(자립생활관)을 제공하며 청소년에게 맞춤형 지원과 자립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충남을 포함해 전국 9곳이 있으며 연내 전남과 충북에도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내부 시설을 돌아본 뒤 "지방근무 공무원 관사 수준은 되는 것 같다"며 "물론 (사용자) 본인에게는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최고 수준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