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빚 1869조 '사상 최대'…전년比 약 60조↑
2분기 가계 빚 1869조 '사상 최대'…전년比 약 60조↑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8.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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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1000조 돌파 "전세·집단 대출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 빚은 1년 전보다 약 60조원 늘어난 1869조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이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액은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다만 가계신용 증가세는 금리상승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둔화됐다.

2분기말 가계신용은 1분기말(1862조9000억원)보다 6조4000억원(0.3%) 늘었다.

전년 동기(1810조6000억원)와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58조8000억원(3.2%) 불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말 현재 잔액은 1757조9000억원으로 1분기말(1756조3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늘었다. 1분기 8000억원 감소에서 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은 1001조4000억원으로 8조7000억원 증가하며 주담대 1000조원을 넘어섰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2분기 주택매매와 전세 거래가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며 “전세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담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56조6000억원)은 3개월 새 7조1000억원 줄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1000억원 줄어 1분기(4조5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비은행예금취급기관(-2.5조원 → +0.9조원)은 증가 전환한 반면 기타금융기관(+6.2조원→+0.9조원)은 증가 폭이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판매신용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등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