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실리콘밸리 향하는 용산…'국지적 집값 상승' 가능성
아시아 실리콘밸리 향하는 용산…'국지적 집값 상승' 가능성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7.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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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업무·여가·문화 기능 갖춘 '스마트 국제업무지구' 계획
전문가 "주택 수요 위축 속 대규모 개발…지역 부동산 호재"
서울시 용산구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등 개발을 통해 용산을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업무와 여가, 문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 국제업무지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등으로 서울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대규모 개발 호재로 용산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청에서 용산정비창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용산정비창 부지와 선로 부지, 용산 변전소 부지, 용산역 후면 부지 등 총 49만3000㎡를 글로벌 도시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더해 용산정비창 부지에 주택 총 6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발 콘셉트로 △융복합 국제도시 △녹지생태 도시 △입체교통 도시 △스마트 도시 등을 제시했다. 업무와 여가, 문화 기능을 복합해 글로벌 기업이 입주하고 싶은 도시를 구현해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미래 중심지로 주목받는 용산 발전은 서울 경쟁력 제고와 국가 경쟁력 견인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첨단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사진=서종규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용산정비창 개발 계획에 따라 용산 지역 집값이 국지적으로 자극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서울 전체보다는 용산 지역에 국한해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수세가 쉽게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는 만큼 용산 지역에 국한해 집값이 자극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대규모 개발과 연계해 한남뉴타운과 이촌동 등 인근 노후 지역 정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용산이 서울 내에서도 우수한 입지를 지닌 가운데 이번 대규모 개발 계획으로 지역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산은 광화문 등 도심 중심지 접근성이 양호하고 KTX 등을 통한 지방으로도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라며 "지역 개발 호재는 지역 가치로 연결되는 만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은 지역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또 "개별 건물을 몇 채를 짓는 게 아니라 사업지 범위가 넓기 때문에 용산이라는 입지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조화로운 도시 경관이 구현된다면 용산의 미래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