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라지는 코로나 재확산… 정점 상향 불가피
가팔라지는 코로나 재확산… 정점 상향 불가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7.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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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링’ 계속… ‘켄타우로스’ 지속시 내달 30만명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에 면역회피 성질이 강한 BA.2.75(켄타우로스) 변이까지 확인되며 국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하루 신규 확진자가 62만명까지 나오면서 정점을 찍은 코로나19는 4~6월 1만명 안팎으로까지 떨어졌다가 7월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정점을 찍은 뒤에는 서서히 주춤할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관측대로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며 안정세를 찾았지만, 해외입국 방역이 완화되고 여름철 인구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재유행 조짐이 일고 있다. 

1만명대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다 여름철인 7월 초(9일) 2만286명으로 껑충 뛰었다. 4일 만인 7월12일에는 그 수가 3만명대(3만7360명)로 치솟았다. 이튿날인 13일은 4만266명이 나와 두 달 만에 4만명대를 다시 돌파했다.

14일에는 3만9196명, 15일 3만8882명, 16일 4만1310명, 17일 4만34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1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됐다.

17일 나온 4만342명은 1주일 전인 10일(2만397명)의 1.98배, 2주일 전인 3일(1만46명)의 4.02배다. 이는 여름에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는 방역당국, 의료계의 관측이 현실화한 셈이기도 하다.

더 우려스러운 건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하위 변이인 일명 ‘켄타우로스’가 국내에서 발견됐다는 점이다.

14일 인천 거주 중인 60대 확진자한테서 켄타우로스가 확인됐다. 이 변이는 전파력이 강한데다 면역 회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력해 코로나 재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와 BA.4보다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재유행 확산세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A.5 변이가 우세종화하고 이보다 성질이 더 센 변이인 켄타우로스까지 더해하면 국내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관측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이대로라면 8월 중 30만명에 이르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계는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켄타우로스 감염자가 해외 여행력이 없다는 점은 이미 이 변이가 국내에 유입돼 있었다는 것”이라며 “대규모 분석 결과를 빨리 확보해 대책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