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이커머스·H&B, 전용 플랫폼 구축…해외 소비자 유치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은 물론 SSG닷컴·CJ올리브영 등 이커머스와 헬스앤뷰티(H&B)스토어가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정상화되지 않은 해외여행 등 현 상황을 극복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이 ‘역직구’로 해외 소비자 유치와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시간 하늘길이 닫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지 않는 상황에서 비대면 소비 증가와 맞물려 역직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2021년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은 전년(4억900만달러) 대비 109.8% 증가한 8억5800만달러다. 올 1~5월도 지난해 같은 기간(2억9700만달러)보다 20.9% 늘어난 3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부는 3월23일부터 외국인 대상 면세품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국내 면세품 구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들은 이에 발맞춰 역직구 전문 온라인몰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9일 역직구 전용몰을 오픈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 9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총 22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직구족을 잡기 위해 알리바바 자회사인 차이냐오와 손을 잡았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중 중국몰에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위주로 한 국산 제품 300여개의 역직구 해외판매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11일부터 중문몰(중국어로 된 온라인몰)과 자사 앱(애플리케이션)에 별도의 ‘역직구관’을 열고 한국 브랜드 제품 총 3000여개를 선보였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역직구 전문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하반기 중 역직구 전용몰 오픈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면세품 온라인 해외판매 허용에 맞춰 지속적으로 역직구 전문몰을 오픈하는 등 면세품 판매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국내 제품들이 해외 소비자들을 상대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와 H&B스토어도 역직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4월 G마켓 영문·중문 글로벌숍에 입점했다. 전 세계 80여개국 소비자들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몰 우수 셀러(판매자)들의 패션·뷰티·가공식품 등 총 965만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CJ올리브영은 2019년 6월부터 해외 150여개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살 수 있는 글로벌몰(영어, 일본어 서비스 제공)을 운영 중이다. 판매 상품 수만 올해 7월 기준 1만3000여개다. CJ올리브영은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소비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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