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캄캄한 건설주…주택 사업 여건 악화 지속
하반기에도 캄캄한 건설주…주택 사업 여건 악화 지속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7.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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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여건 부정적·자잿값 급등 따른 공급 지연 충격
매수 심리 위축에 청약 시장 분위기 냉랭…미분양 늘어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 추이. (자료=KB증권 HTS)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 추이. (자료=KB증권 HTS)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여건 악화와 함께 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분양 지연 여파로 상반기 부진했던 건설주가 하반기에도 험난한 길을 걸을 전망이다.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청약 시장이 차갑게 식은 가운데 미분양이 쌓여가는 등 건설사 주택 사업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90.28로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 종가 대비 23.1%,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 종가 대비 5.4% 하락한 수치다. 

상반기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 117.33으로 시작해 대선 국면을 지나며 3월25일에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126.47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선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여건 악화와 원자잿값 폭등,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영향을 받으면서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6월30일에 95.48로 내려앉았다. 연초보다 18.6% 낮고 연중 최고점 대비 24.5% 낮은 수준이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건설업종 주가 움직임에 대해 "미분양이 증가하고 청약률도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이 미뤄지는 등 주택사업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1만7710호던 전국 미분양 주택은 올해 1월 2만1727호로 22.7% 급증했고 5월에는 2만7375호까지 늘었다. 청약 시장 역시 올해 들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인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주택 시장도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직방이 조사한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의 공급 계획 대비 실제 공급 물량은 △1월 50.6% △2월 75.3% △3월 56.8% △4월 42.6% △5월 60.5% △6월 49.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악재 속에 하반기에도 건설주 전망은 어둡다. 거시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집값도 약보합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최근 2년여간 건설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커진 주택사업 부문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착공·분양 감소와 추가적 원가 상승 우려 분위기가 있다"며 "현재는 지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장을 보수적으로 봐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부동산 시장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국내보단 해외로의 확장이 가능한 회사 중심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