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비상'…4인 식비 106.6만원, 전년比 9.7%↑
먹거리 물가 '비상'…4인 식비 106.6만원, 전년比 9.7%↑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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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수출 제한 영향…"하반기 오름세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분기 4인 가족 식비는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주요 국가 수출 제한 조치 등의 영향으로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른 결과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료품과 식대 등 식비는 월평균 106만6902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9.7% 늘어난 수치다.

항목별로는 △식료품 △비주류 음료 구입비는 58만773원으로 4.3% 늘었다. 또 외식비로 지출하는 식대는 48만6129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7.0% 증가했다.

최근 먹거리 물가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가 치솟은 여파가 크다.

실제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3.8% 올랐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6.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가공식품 가격 상승에 재료비 인상이 누적된 탓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2분기 들어서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4% 상승하며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7.4% 올랐다.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제한 등의 영향을 받아 국제 식량 가격의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가공식품, 외식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커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관련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하반기 중으로 식품 가격 오름세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