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차' 달린다
강남 한복판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차' 달린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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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초구서 운행, '자율주행 레벨4' 시범서비스 시작
원희룡‧오세훈, 첫번째 승객 돼 테헤란로서 로보라이드 시승
현대자동차·기아가 9일 서울 강남·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로보라이드(RoboRide)’ 실증에 들어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루첸타워에서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시승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성욱 진모빌리티 대표,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가 9일 서울 강남·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로보라이드(RoboRide)’ 실증에 들어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루첸타워에서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시승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성욱 진모빌리티 대표,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에서 교통이 가장 혼잡한 도심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차·기아는 서울 강남·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로보라이드(RoboRide)’ 실증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최첨단 자율주행기술이 집약된 전기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5 기반 자율주행 차량 로보라이드를 개발했다. 이번 로보라이드 실증은 카헤일링(Car-hailing, 차량 호출) 시범 서비스다. 시범 서비스에는 주율주행 차량 2대가 투입된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을 피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자율주행 등 관련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승객은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날 시범 서비스 실증을 기념하기 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번째 승객이 돼 테헤란로 일대에서 로보라이드를 시승했다.

현대차·기아는 사전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현대차·기아는 내부 기준을 통해 선발된 인원들을 대상으로 승객 체험단을 구성해 초기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뒤 이르면 8월부터 일반 승객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운영을 위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진모빌리티도 참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강남구 루첸타워에서 현대자동차·기아 ‘로보라이드’를 시승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강남구 루첸타워에서 현대자동차·기아 ‘로보라이드’를 시승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는 강남 지역은 서울에서도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히는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 왕복 10차로의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포함한다. 버스와 트럭부터 승용차,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돼 사람이 직접 운전할 때도 많은 주의를 필요한 곳이다.

현대차·기아는 이 같은 혼잡한 도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제 구축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9년부터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거듭하며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쌓았다.

또 현대차·기아는 자체 개발한 관제 시스템을 서비스해 자율주행 상태와 차량 상태, 경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공사 구간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 일부 자율주행이 힘든 상황에서는 차로 변경 기능 등을 원격 보조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 주행 안정성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선하며 차량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고객들이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헤일링 서비스 아이엠을 운영하는 진모빌리티와 협력한다. 진모빌리티는 자체 구축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제 배차 기술과 핀테크 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다. 진모빌리티는 아이엠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이번 시범 서비스의 운영을 담당한다.

장웅준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장(전무)은 “현대차·기아는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양산을 통해 검증 완료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그동안 개발해 온 기술을 실증해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성욱 진모빌리티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관련 기관 등과 연구 개발을 지속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해 왔고 현대차·기아와 함께하는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 현대차·기아와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서비스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아이오닉5’ 기반 자율주행 차량 ‘로보라이드(RoboRide)’.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아이오닉5’ 기반 자율주행 차량 ‘로보라이드(RoboRide)’. [사진=현대자동차그룹]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