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긴축 브레이크 걸리나…베이지북 "미 일부 지역 성장 둔화"
Fed 긴축 브레이크 걸리나…베이지북 "미 일부 지역 성장 둔화"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6.0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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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는 경기 진단서인 베이지북이 "일부 지역에서 경제 성장세가 느려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해 눈길을 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공개한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가 '약간 또는 보통으로(slight or modest)' 성장했다고 짚었다. 이번 자료는 4월 중순부터 5월22일까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관할의 각 구역별 경기 흐름을 취합, 평가한 것이다.

베이지북 표지. (사진=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 표지. (사진=연방준비제도)

연은별로 정확한 자료를 모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연준도 이를 금리 결정 등 각종 정책 평가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6월부터 양적긴축(QT)에 돌입하는 등 강력한 긴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 이번 둔화 우려가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긴축 속도에 다소 숨고르기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풀이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14~15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번 베이지북을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점처져, 향후 금리 인상폭이나 횟수 등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베이지북은 "4곳의 관할 구역은 성장 속도가 직전 조사 기간 이후 느려졌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데 이어, 5월에는 0.5%p 이른바 빅스텝 인상조치를 취한 여파가 바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직전 보고서에서는 미 경제가 '보통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공개됐었다.

또한 베이지북은 인플레이션이 주택은 물론, 소매업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소매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에 직면하면서 일부 (수요)완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주거용 부동산 업계도 매수자들이 높은 집값과 치솟는 금리로 인해 (수요)약화를 대면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