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또 성비위 파동… 선거 앞 '대형악재'
민주당, 또 성비위 파동… 선거 앞 '대형악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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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비대위 회의서 박완주 즉각 제명… 선제 대처
최강욱·김원이 등 시끌… 박지현 "반복되는 사건 고통"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당내 성비위 의혹에 휩싸인 3선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을 제명했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건을 비롯해 몇 차례 성비위 사건에 휘말린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파장이 커질까 노심초사하며 선제 대처에 나선 분위기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관련 건에 대해 강력히 (대처가) 진행되도록 국회 차원의 징계를 요청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최우선으로 피해자 보호와 안위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반복되는 성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며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당을 만들어야만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고 쓴 소리했다. 박 위원장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집중 파헤치며 디지털 성폭력 근절에 앞서 온 '추적단 불꽃' 출신인 만큼 이번 문제에 더욱 날서게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장태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민주당을 향해 "국회의원직에 대한 실질적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면서 "제명 처분은 당원자격에 관한 것일 뿐 국회의원직에 대한 처분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 대변인은 "국회 윤리특위 제소를 통해 성비위 국회의원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민주당이 책임 있게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꼬집었다. 아울러 최근 최강욱 의원의 성 관련 부적절한 발언, 김원이 의원 보좌관의 성폭행과 2차 가해, 김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 등 민주당내 여러 가지 성 관련 문제가 벌어졌음을 질타하며 "박지현, 윤호중 두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민주당 차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이날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가해자와 당사자는 물론 내 대처를 포함한 문제까지 윤리감찰단의 강력한 조사가 필요하고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조사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부언했다.

박 의원은 충남 출신으로 천안 중앙고를 졸업해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정치권에서는 '86 운동권(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분류된다. 19대 총선에서 충남 천안을에 당선된 후 20대 총선에서 재선, 21대 총선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지난 윤호중 원내대표 체제에서는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안희정 전 지사와는 2014년 지선에서 대변인을 맡은 계기로 함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안희정계'로 분류한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사건 관련해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 내용을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말하면 당사자들에 대한 보호에 위해될 수 있어 당내에서 발생한 성비위 사건이라고까지만 말하겠다"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