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신용대출 등장…대출한도 확대 효과
'10년 만기' 신용대출 등장…대출한도 확대 효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5.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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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용·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나서
대출 기간 길어진 만큼 총이자액 증가 유의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은행권에서 10년 만기 신용대출,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만기 연장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분할 상환 만기를 늘려 대출 문턱을 낮춰 규제로 줄어드는 가계대출 잔액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월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고 대출할 수 있는 총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대출 기간이 길어진 만큼 총이자액은 증가하게 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 만기를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통상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일반 신용대출의 최장 만기는 5년이다.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 일반 신용대출 만기를 처음부터 10년으로 적용하는 것은 KB국민은행이 사실상 처음이다.

아울러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잇달아 기존 33~35년에서 40년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5대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하나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장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은 현재 최장 35년인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이르면 다음 주 40년으로 조정할 예정이고, NH농협은행도 이달 중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장 만기를 현 33년에서 40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중순께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역시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도입된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카드론 등 은행권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연소득의 40%를 넘지 못했다.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의 만기가 길어지면 연 원리금 상환액은 줄고 그만큼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다만 전체 대출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총이자액도 증가하게 된다. 

은행권에선 만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 감소에 대응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달 28일 가계대출 잔액은 총 702조1983억원으로 3월말 대비 9954억원 줄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1월(-1조3634억원)부터 2월(-1조7522억원), 3월(-2조7436억원) 등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