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올해 실적 기대감↑
삼성엔지니어링,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올해 실적 기대감↑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4.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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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비 매출 41%·영업익 63% 증가…신규 수주도 83% 확대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41%와 63% 뛰며 실적 향상을 이뤘고 신규 수주도 83%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대형 현장 매출 본격화와 풍부한 그룹사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봤다.

28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1633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1조5307억8000만원보다 41.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1743억9300만원으로 1년 전 1072억8000만원 대비 6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1015억400만원보다 12% 증가한 1136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발전 프로젝트 관련 중재 소송 기각에 따른 충당금과 소송 비용 등 1200억원 규모 손실이 반영되며 전 분기 4.2%로 내려앉았던 영업이익률도 다시 8.1%로 뛰어올랐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화공 현장인 멕시코 도스보카스와 말레이시아 사라왁 등 공정률 증가에 따른 매출 본격화로 성장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그룹사 설비투자에 따른 비화공 부문 수주와 매출 성장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실적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신규 수주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작년 1분기 1조5335억원이었던 신규 수주는 83.1% 급증한 2조808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 8조원을 제시했는데 1분기 만에 이미 35.1%를 채웠다. 

이에 힘입어 작년 말 16조3854억원이었던 수주 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7조2045억원으로 5.0% 늘었다. 작년 한해 삼성엔지니어링 매출 규모(7조4867억원)를 고려하면 약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투자업계는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이 대형 현장 매출 본격화와 풍부한 그룹사 물량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빠른 매출화로 수주 잔고 소진도 빨라지는 만큼 신규 수주를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중장기 성장세를 판가름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1분기 실적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수주 잔고가 매출화되는 속도가 빠른 만큼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수주를 늘려 수주 잔고를 빠르게 채워 넣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석유화학과 정유, 가스 등 주력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또 FEED(기본설계) 분야 입찰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수익성 중심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질적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와 내실 경영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익성 중심 수주와 프로젝트 운영, 사업 수행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