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경기 전망, 2개월 연속 부진"
"5월 기업경기 전망, 2개월 연속 부진"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4.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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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전망치 97.2…우크라 사태·상해 봉쇄 공급망 차질영향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전경련]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전경련]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축에 앞으로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5월 BSI 전망치는 97.2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4월 BSI 99.1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한 수치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 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전망이 2개월 연속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5월 제조업 전망치는 93.1을 기록해 4월 94.8에 이어 지속 부진했다. 반면 5월 비제조업 전망치는 102.0으로 4월(104.6)과 마찬가지로 낙관적이었다.

전경련은 비제조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조치 강화 정책에 따른 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주로 기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조업 전망(93.1)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에너지가격 고공행진, 중국상해 봉쇄발 공급망 차질 등 영향으로 2020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제조업 중 자동차·운송장비업, 비금속 소재·제품업 등의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고 밝혔다. 이는 철광석, 유연탄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물류 중심지인 상해 봉쇄 장기화에 따른 대 중국 중간재 수입주 차질 우려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내수(104.3), 투자(104.0), 고용(105.9)은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채산성(96.3), 자금사정(96.6), 수출(99.4), 재고(100.9)는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채산성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발 생산원가 상승과 항만 적체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꼽았다. 자금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생산원가 상승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을 지적했다. 실제로 3년물 기준 회사채 시장금리는 2022년 3월 3.03%로 전년 동월 대비 0.94%포인트(p) 상승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며 “주요 수입 원자재에 대한 수입관세 인하, 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주요 교역국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공급망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