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부선 상행선' vs 尹 '적진'… 중도 표심 잡기 사활
李 '경부선 상행선' vs 尹 '적진'… 중도 표심 잡기 사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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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제주·부산·대구·대전·청주… '안정 운영' 강조
尹, 경기 구리·하남 등 일대 훑어… 安 조력 나서
7일 부산시 창선삼거리에서 열린 '이재명 준비됐나! 준비됐다!' 부산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같은날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부산시 창선삼거리에서 열린 '이재명 준비됐나! 준비됐다!' 부산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같은날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거를 앞둔 7일 막판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이 후보는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막바지 지역 유세에 나서 지역 표심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그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방문한 제주에서 일정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제주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윤 후보의 '선제공격' 발언을 겨냥해 "실력을 튼튼하게 갖추고 상대는 부드럽게 대하되, 도발하면 꽉 눌러서 꼼짝 못하게 하면 된다"며 "뭐 하려고 상대방 자극해서 갈등을 고조시키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현재 대선 구도에서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상황을 염두, '인물론'을 중심으로 선거를 풀어가고 있다. 정권보다는 이 후보의 유능함이나 성남지사와 경기지사 경험을 토대로 행정력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앞세우는 방식이다.

이 후보는 "나는 172석의 안정적 의석을 갖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기획하고, 망설임 없이 용기 있게 정책을 결정하고,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과감하게 넘어서 반드시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부산과 대구를 방문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TK(대구·경북)은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으로, 선거 끄트머리에 약세 지역을 다시 훑고 유권자와 접촉면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대전과 충북 청주를 돌며 지역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윤 후보는 '적진'이라고 볼 수 있는 경기도 한 가운데를 파고들었다.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정조준한 것이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은 선거 국면에서 늘 '캐스팅 보터'로 꼽혀 왔다. 특히 이번 대선 경우 거대 양당 대선후보가 초접전 승부를 펼치고 있어 이들의 표심 향방에 촉각을 더욱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구리 방문을 시작으로 일대를 훑었다. 이번 유세 핵심 내용 역시 정권 심판론이었다. 윤 후보는 구리 유세에서 "(위정자는) 부정부패 안 하고, 깨끗해야 하고,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면서 "그런데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이 한 걸 보니까 정당 이름이 '민주'자를 붙이기가 좀 안 됐다"고 비판했다. 또 "여기(구리)도 '제2의 대장동'이라고 많은 분들이 규탄하는 구리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이 있었다"고 민주당을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야권 단일화에 타결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하남 유세에서 민주당을 향해 "국민에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무게를 실었다.

윤 후보는 다만 "내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신속하게 합당해 국민들께 멋진 미래를 선사할 수 있도록 가치와 철학을 더 넓히고, 민주당의 훌륭한 분들과 잘 협치해 국민들을 편안하게 잘 모시겠다"고 '통합'을 강조, 진영논리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했다. 또 경기 하남, 안양, 시흥, 안산, 화성, 오산, 평택 등을 두루 찾아 중도층 표심 견인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경기 판교·화성·수원·안양, 충북 청주 등에서 지지 유세를 소화할 방침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