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판까지 대장동 혈투… '김만배 녹취록' 공방
여야, 막판까지 대장동 혈투… '김만배 녹취록' 공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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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범인 부산저축은행 눈감은 윤석열"… 특검 압박
野 "아무 내용·증거 없어…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
지난달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20대 대선을 모두 집어삼킨 블랙홀은 단언 '대장동 의혹'이다. 여야는 대선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 서로를 향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격한 네거티브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명 '김만배 녹취록' 보도를 바탕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검사 재직 시절 맡은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강병원 수석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에서 "마침내 부산 저축은행 대출 비리를 눈 감아준 자가 명확히 드러났다"며 "언론에 공개된 김만배씨 녹취록에 따르면 그 범인은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를 봐주기 수사로 눈감아준 윤석열 당시 검사"라고 주장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불법 비리를 눈감아준 자가 범인"이라며 "게다가 윤 후보의 아버지 집을 김만배 누나가 사줬으니, 윤 후보는 범인을 봐 준 것은 물론 이익도 챙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전날 김씨가 지난해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대화한 내용을 담은 '김만배 녹취록'을 보도했다. 김씨는 녹취록에서 윤 후보가 불법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씨와 만난 사실과 함께 "통했지.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지"라고 언급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성남시가 너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공모 조건을 만들었다", "내가 욕을 많이 했다"라고 불만을 터뜨린 내용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선대위 차원에서 윤 후보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동시에 진실 규명을 위해 이달 임시국회에서 조건 없는 특검안을 의결할 것을 압박했다.

이 후보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인용한 뒤 "널리 알려 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썼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다며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은 '생태탕 시즌2'라고 반격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는 선거 막바지에 항상 기승을 부린다"며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 때는 방송에 나온 사람들끼리도 말을 맞추지 못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번에도 아무 내용, 증거가 없기 때문에 '커피를 타줬다' 같은 구체성이 있는 듯한 발언을 섞어서 던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하남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 "정권 바뀌면 김만배 일당이 받아먹은 8500억원이 누구 주머니로 들어갔는지 낱낱이 드러난다"면서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나쁜 머슴을 놔두면 곳간이 빈다"고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뉴스타파 보도 이후 윤 후보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며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고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사이가 전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만배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건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