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풍향계①강원·제주] '안보' 예민한 강원… '민심 바로미터' 제주
[대선풍향계①강원·제주] '안보' 예민한 강원… '민심 바로미터' 제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2.20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李-尹 '특별자치도' 주요 공약으로… 약속한 듯 '7대공약'
13대~19대 대선 모두 맞힌 제주… 양강 오차범위 내 접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양대 정당의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접경지역인 강원도민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강 후보 모두 '특별자치도'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오색케이블카' 논란이 재점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충북과 함께 1987년 직선제 이후 7차례 대선에서 최종 당선자가 모두 승리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번에도 민심의 풍향계는 당선자를 예측할 수 있을지 주목이 되고 있다. 

◇ 이재명‧윤석열 강원 공약 1순위 '특별자치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7대 광역 공약을 비롯, 18개 시군 공약과 미래 비전 공약으로 강원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7대 광역 공약에는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 조성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데이터 기반 바이오·헬스 융복합 벨트 조성이 담겼다.

또 수소·풍력·바이오 등 그린에너지 메카 육성, 해양·산악·내륙 활용 미래형 관광거점 조성, 국가균형발전과 한반도 평화경제를 위한 교통망 확충, 폐광 및 접경지역 지속 가능 경제 자립 기반 마련 등도 포함했다.

특히 1번 공약인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는 평화와 자치를 두 축으로 강원도에 특별한 지위를 인정해 규제를 완화하고, 남북교류를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북관계, 자원규제, 군사 규제 등 3중 희생에 따른 강원도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한 만큼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 중이다. 

그는 속초부터 삼척까지, 고성군을 제외한 5개 시·군을 돌며 이재명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강원도가 남북 화해협력 공동권역의 핵심지역"이라면서 "평창올림픽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만든 것처럼, 2024년 겨울청소년올림픽도 남북이 함께하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의 돌파구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7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강원경제특별자치도 설치 및 혁신적 규제 개혁 실시, 강원형 고속도로·철도 교통 네트워크 구축, 5대 권역별 특화 신성장 산업 집중 육성,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및 대체 산업 육성을 담았다. 

또 오색케이블카 건설 등 5대 거점별 관광테마파크 개발로 글로벌 관광 도시화, 강원도 탄소중립 특구 조성, 기후변화에 대응한 고부가가치 농·임·수산업 실현 등도 있다. 

이 가운데 1번 공약인 '강원경제특별자치도 설치'는 이 후보와 결을 비슷하게 하고 있다. 

자치권을 고도화하고 규제개혁의 권한을 상당 부분 지자체에 이양하거나 위임해 낙후와 경제 침체를 해소하는 게 골자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강원을 3번째로 방문한 자리에서 "권역별 관광특구를 조성해 강원도를 일년 내내 관광객이 오가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윤 후보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 자신만이 안보를 책임질 적임자라며 접경지역의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강원지역 최대 현안인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재점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친환경적인 대안을 모색한다는 전제 하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추진으로 랜드마크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시범사업 노선도 (자료=환경부)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시범사업 노선도 (자료=환경부)

 

◇ 제주서 이겨야 최종 승리?… 민심은 '반반'

제주는 인구가 '전국 1%'에 불과하지만 여야 모두 판세를 가늠할 요충지로 여기고 있다. 제13대 대선부터 지난 제19대 대선까지 7번의 대선을 치른 결과, 제주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최종 승리자가 되면서다. 

이 때문에 주요 후보들도 이미 제주를 방문, 지역공약을 발표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를 찾아 △'폐기물 제로' 순환자원 혁신도시 육성 △탄소중립 선도지역 육성 △제주형 기본소득 시범 도입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중앙-지방정부간 협력모델 구축·제주 자치분권 완성 △제주도 국가 항만 인프라 확충 △상급종합병원 지정·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워케이션 성지 조성 △바이오헬스·우주데이터 산업 육성 등 9대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보다 더 앞선 지난 5일 제주를 방문해 △관광청 신설 △제주 제2공항 조속 착공 △초대형 크루즈선 접안 가능한 제주 신항만 건설 △미래모빌리티 전후방 생태계 조성 등 제주형 미래산업 집중 육성 △가족관계 특례 신설 등 합리적인 보상으로 제주 4·3 완전한 해결 △쓰레기 처리 걱정 없는 섬 제주 구현 △상급종합병원 및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해녀문화의 전당, 제주 세계지질공원센터 설립 등 8대 공약을 제시했다. 

제주의 경우 최대 현안은 '제2공항'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를 방문해 "주민들간 논쟁도 매우 격화하고 있고 타당성과 정부의 방침도 매우 달라서 쉽게 어느 방향으로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도 그랬지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며 "지역현안은 주민들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제주를 찾아 "제2공항 건설을 조속히 착공해 항공수요 분산 및 추가수요 확보를 통해 항공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해 관련 업무를 이양받아 주관하고 공항운영 수익은 도민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제주도민이 평가한 제주 민심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반반으로 갈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한라일보, 제민일보, 제이아이비에스(JIBS), 제주방송 의뢰, 10일~12일 제주 유권자 102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이 후보 38%, 윤 후보 39.1%로, 격차는 1.1%p로 오차범위 안이다. 

지지 후보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44.7%가 이 후보를 택해 42.9%의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한편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