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대우건설, M&A 막바지…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가닥
중흥그룹-대우건설, M&A 막바지…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가닥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2.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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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이달 말 임시 주총 통해 '사내·외 이사 선임' 건 등 처리
김보현 인수단장 취업 불승인 낸 공직자윤리위에 이의 신청 검토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공정위가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간 기업결합에 대해 승인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작업이 막바지를 향한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임시 주총을 열고 사내·외 이사 선임 건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인수 작업에 기여한 김보현 인수단장의 대우건설 사내이사 선임 건은 공직자윤리위의 '취업 불승인' 결정에 따라 보류됐다. 그러나 중흥그룹은 내부 검토를 거쳐 공직자윤리위에 이의 신청을 할 방침이다.

17일 중흥그룹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애초 대우건설은 오는 22일 임시 주총을 열 계획이었다. 임시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백정완·김보현·김재웅 사내이사 선임의 건 △윤광림 사외이사 선임의 건 △김재웅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주총 일정을 미뤘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당초 이달 중순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일정이 미뤄져 주총도 미룬 것"이라며 "공정위 심사가 다 마무리돼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으며 승인 후 이사진을 확정하고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정위는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간 기업결합에 대해 승인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공정위 기업결합과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승인이 되는 방향"이라고 답했다.

대우건설은 주총을 미루면서 안건 내용도 변경했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윤광림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기존대로 의결하되 사내이사 후보자를 백정완과 김재웅, 이인석으로 수정했다. 감사위원도 기존 김재웅 후보자에 이인석 후보자를 추가했다.

인수 작업 마지막 절차로 여겨졌던 김보현 대우건설 인수단장(헤럴드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불승인' 통보에 따라 보류됐다. 공직자윤리위는 공군 장성 출신인 김 단장의 대우건설 합류에 대해 업무 연관성 등을 이유로 불승인 판정을 내렸다.

중흥그룹은 김보현 인수단장이 대우건설 인수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공직자윤리위에 이의 신청을 할 계획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공군 장성 출신이라는 점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 불승인 판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단장을 맡아온 김보현 부사장의 대우건설 사내이사 선임을 위해 윤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보현 인수단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로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과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 등을 거쳐 2020년 1월 공군 준장으로 예편했다. 2020년 4월부터는 중흥그룹 계열 미디어 기업 헤럴드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합의를 도출하는 데 역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