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e)커머스 시장에서 미래 지속성장을 담보로 한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컬리를 시작으로 SSG닷컴, 오아시스마켓이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11번가와 티몬도 상장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시장은 성장했지만 지속성장을 목표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와 SSG닷컴, 오아시스마켓은 상장 준비로 분주하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기업공개(IPO) 주간사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말엔 딜로이트안진을 지정감사인으로 선정했다.
컬리는 2015년 5월 국내서 새벽배송을 처음 선보인 후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컬리의 누적 가입자 수는 2021년 말 기준 1000만명을 넘었고 연간 거래액은 2조원 규모다. 재구매율은 75%, 일평균 주문 수는 최대 15만건에 달한다.
컬리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총 약 9000억원의 프리 IPO를 유치했다. 프리 IPO로 인정받은 기업가치만 4조원이다.
컬리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기존 사업 경쟁력 제고와 신규 사업 투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컬리 관계자는 “물류 서비스와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 마켓컬리 서비스 기술 개선, 전문 인력 채용을 비롯해 샛별배송 서비스 권역 확대를 바탕으로 한 신규 회원 유치, 상품 카테고리 확장과 경쟁력 강화 등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IPO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공동 주간사로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을 선택했다.
SSG닷컴은 매출에서 식품이 40~5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합 온라인몰로 식품뿐만 아니라 명품, 패션, 뷰티 등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SSG닷컴의 월 사용자 수(MAU)는 업계 추산 205만명, 연간 거래액은 5조원 중후반대다.
SSG닷컴은 자금을 물류 인프라와 IT(정보통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기 위해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특히 파트너사와 긴밀히 공조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SSG닷컴 관계자는 “올해는 상장과 유료멤버십 론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하고 올해 상장한다.
오아시스마켓은 상장에 앞서 2020년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시작으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머스트벤처스, 펜타스톤-코너스톤 PEF(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총 102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 투자금액을 합하면 1226억원이다.
오아시스마켓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최근 홈앤쇼핑의 전략적 투자(SI)를 포함해 1조200억원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추천고객지수는 평균 25.2다.
오아시스마켓은 상장으로 확보된 자금을 물류센터 확장 등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오아시스마켓은 현재 53개의 점포와 2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내부시스템을 갖추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울산 언양 소재 옛 베이직하우스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했으며 전라권도 물색 중이다. 또 경기 의왕에 풀필먼트센터를 만들고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부피가 큰 비식품 등으로 취급품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11번가와 티몬 상장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며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H&Q코리아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와 함께 5년 내 IPO를 약속했다.
업계는 11번가가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 IPO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상장을 목표로 하지만 시점이나 일정 등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티몬은 상생과 협력, 지속 가능성 중심의 D2C(소비자 직접 판매)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티몬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며 적합한 시점이 언제인지 보고 있다”며 “현재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하는 ‘이커머스 3.0’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