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통화' 대선 파장 주목… "리스크 심화" vs "한방 없었다"
'7시간 통화' 대선 파장 주목… "리스크 심화" vs "한방 없었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1.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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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일부가 16일 공개되면서 여야가 대선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지지율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확보된 '7시간 통화' 내역은 중도, 부동층 표심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김건희 리스크' 결정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치권은 치명적인 한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좀 도와달라", "우리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동생(기자)이 득 보지 뭘 그래",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여권 인사들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지", "박근혜 탄핵시킨건 보수다" 등 직설적인 대화가 오갔지만 대선판을 바꿀 만한 알맹이는 없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원의 '7시간 통화' 일부 공개 판단이 나왔을때도 공식 반응을 자제하며 거리를 뒀다. 방송 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반사 이익을 보는 듯한 태도가 부적절하게 비춰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재명 후보도 이에 대해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했다. 

한방이 없었다는 분위기 속 농정농단2와 같은 비선실세 프레임을 띄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결국 배우자가 후보 일정에 관여하고 기자한테 돈을 준다고 한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 배우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너무 넘어선 듯한 내용의 발언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처음 우려와 달리 역풍이 불어 '김건희 리스트'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안도하고 있다.

윤 후보도 17일부터 다시 선거 레이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다음주 후속 보도가 남아 있어 긴장을 풀긴 이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서울의소리 이명수씨가 선거 개입을 위해 매우 고의적인 의도를 갖고 정략적으로 기획해서 취재라는 이름을 빌려 개인 정보를 뒷조사한 아주 음험한 작태다"며 "김건희 여사의 변명이 훨씬 신빙성 있고 설득력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