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바이오 영토 확장…한 지붕 선의 경쟁 '눈길'
SK, 바이오 영토 확장…한 지붕 선의 경쟁 '눈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1.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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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최창원 이끄는 바이오팜·팜테코·바이오사이언스 동반 약진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해 R&D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해 R&D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를 집중 육성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혁신신약과 백신, 혈액제제 등 연구개발(R&D)은 물론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까지 다각적인 접근·투자로 시장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주) 자회사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 사촌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각사는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많은 바이오 분야를 정조준하고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1993년 SK 신약 R&D 사업부문으로 시작해 2011년 단순·물적 분할로 신설됐다.

SK바이오팜은 그간 축적해온 연구개발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추신경계·뇌 질환 분야의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비롯해 미국·유럽 등에서 판매 중인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 최근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한 희귀 난치성 소아 뇌전증 신약 ‘카리스바메이트’ 등을 확보했다.

2019년 설립된 통합 CDMO SK팜테코의 세력 확장도 눈길을 끈다.

SK팜테코는 원료의약품 제조회사 SK바이오텍, 미국 CDMO 회사 앰팩,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CDMO 회사 이포스케시, BMS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팜테코는 지난 9일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해 미국 CGT CDMO 회사인 CBM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SK팜테코는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거점별 합성·바이오 의약품 밸류체인을 구축, 연평균 10% 성장해 2026년 203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 VAX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로 신설된 백신 전문회사로 인플루엔자·대상포진·수두·폐렴구균·자궁경부암·로타바이러스 등의 백신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CDMO와 국내개발 코로나19 백신 중 첫 임상 3상 승인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기 판교·경북 안동 중심의 R&D·생산 인프라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 인천 송도 R&PD 센터를 통해 글로벌 백신 개발·생산 전문회사 도약과 가치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SK에는 SK디스커버리 산하 혈액제제 전문회사 SK플라즈마도 운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 중인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 등을 보면 SK가 그만큼 확실히 바이오에 힘을 싣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더욱이 SK는 혁신신약·백신·혈액제제 연구개발에 CDMO까지 다각도로 접근하며 바이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