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정의선, 로봇-가상공간 연결 "한계 없앤다"
[CES 2022] 정의선, 로봇-가상공간 연결 "한계 없앤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1.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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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 비전 '메타모빌리티' 제시
'로보틱스' 신개념 모빌리티 새로 정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2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2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로봇과 가상공간을 연결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가상공간 경험이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는 미래 모습을 그렸다. 메타모빌리티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모빌리티의 합성어다.

자동차는 가상공간에 접속하는 스마트 기기로 변신한다. 사용자는 가상의 집에 접속한 뒤 로봇과 연동해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산책을 시킬 수 있다.

또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동차는 엔터테인먼트 공간, 업무를 위한 회의실, 3차원(D)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으로도 변신한다.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2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하기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을 넘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고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이자 신개념 모빌리티로 새롭게 정의했다.

정 회장은 구체적으로 사용자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을 제시했다.

◇가상공간서 실제 공장 관리…PnD 모듈·모베드 공개

정 회장은 메타모빌리티와 관련해 로봇을 포함한 모든 기기와 장비들을 연결해 사용자가 가상공간에 접속하고 실제 공장을 운용·관리할 수 있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로봇의 대리 경험을 사용자가 직접 느끼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단계서는 후각, 촉각 등 로봇이 수집하는 다양한 감각 데이터가 사용자에게 그대로 전달돼 사용자가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정 회장은 사물의 크기, 형태와 무관하게 움직임을 제공하는 첨단 로보틱스 기술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T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인휠(in-wheel) 모터와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PnD(Plug & Drive) 모듈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모빌리티’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인휠(in-wheel) 모터와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PnD(Plug & Drive) 모듈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모빌리티’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PnD(Plug & Drive) 모듈을 CES 2022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모듈은 인휠(in-wheel)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다. PnD 모듈은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바탕으로 지능형 스티어링, 주행, 제동을 할 수 있다. 특히 연속적인 360도(°) 회전과 함께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PnD 모듈은 다양한 사물에 부착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작은 테이블부터 커다란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범위의 제한이 없다. 또 크기와 개수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정 회장은 DnL(Drive & Lift) 모듈이 적용된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도 공개했다.

DnL 모듈은 각 휠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며 각 휠에 장착된 모터가 몸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원하는 기울기를 확보할 수 있다.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몸체에 DnL 모듈 기반의 네 개의 바퀴가 달린 모베드는 요철, 계단, 경사로 등에서 몸체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휠베이스와 조향각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로보틱스 기술 활용 인간 한계 극복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등을 통해 로보틱스 기술도 소개했다.

스팟은 각종 센서, 카메라 등을 탑재해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다. 고온, 혹한 등 극한 상황이나 자연 재해 지역, 방사능 오염 지역 등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한 곳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인간과 가장 유사한 형태와 움직임을 갖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신속한 물류 처리를 위한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Stretch) 등도 인간 편의를 위해 다양하게 활용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2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2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인간의 신체장애를 보조하고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켜 줄 벡스(VEX; Vest Exoskeleton) 등 웨어러블 로봇도 공개했다.

웨어러블 로봇 기술 기술이 보편화되면 인간은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산업현장에 적용되면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작업자의 상해 가능성과 피로도를 낮춰준다. 일상생활에서는 이동 약자의 편의가 개선될 수 있다.

◇372평 규모 전시 공간 마련…로봇 실물 공개

현대차는 이번 CES 2022 기간 동안 약 372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인다.

‘리얼리티 존(Reality Zone)’에서는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L7 등 PnD 모듈을 기반으로 하는 4종의 콘셉트 모델과 모베드를 전시한다. 스팟,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등 2종의 로봇 실물도 함께 관람객들을 맞는다.

전시관 중앙 무대서는 1일 3회, 약 20분에 걸쳐 관람객들에게 로보틱스 비전을 소개한다. 스팟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스팟 댄스 퍼포먼스’와 퍼스널 모빌리티, L7, 모베드 작동 시연으로 구성된 ‘로보틱스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더불어 현대차는 관람객들이 개인화 된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존(Metaverse Zone)’도 운영한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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