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그룹 총수와 靑 오찬… '청년희망ON' 참여에 "결단 감사"
일자리 17만9천개 약속… IT·플랫폼 및 중견 기업으로 확대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최태원 SK주식회사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회장 등 6개 그룹의 총수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난 것은 지난 6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과 오찬을 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한 이후 문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났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년희망온(ON)'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 기업에 대해 "6대 기업은 앞으로 3년간 청년일자리 18만여 개를 창출하고, 교육훈련과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해 주셨다"며 "훌륭한 결단을 내려 주신 기업인 여러분께 직접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영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 한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잘 교육받은 우수한 인재와 풍부한 인적 자원 덕분"이라며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수료자 75%가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597개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SK하이닉스, LG, 포스코, 현대차, KT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재사관학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SK는 3년간 5000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KT는 인공지능 기술 교육 '에이블 스쿨'을 개강했다"며 "포스코의 '체인지업 그라운드'에는 스타트업 71개사가 입주를 했고, LG는 LG사이언스파크 내 오픈랩에서 많은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 성과를 토대로 더 많은 인원이 더 빨리 채용되도록 노력해달라. 청년일자리 창출에 마중물이 돼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정부도 힘껏 협력하겠다"고 독려했다.
청년희망 ON 프로젝트는 올해 8월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하고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의 일환이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방식의 협력 프로젝트다.
지난 9월부터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았다.
KT(1만2000개)를 시작으로 삼성(3만 개)·LG(3만9000개)·SK(2만7000개)·포스코(2만5000개)·현대차(4만6000개) 등이었다. 6개 그룹이 약속한 청년 일자리는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에 이른다.
기업들은 내년부터 추진할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부 프로그램은 이미 실행되거나 준비 중이다.
정부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참여기업과 협업해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채용 및 교육·훈련 일정 등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참여 기업을 IT·플랫폼 기업 및 중견기업 등으로 확대한다.
또 고용노동부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 등 연계 가능한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민·관 협업 방식의 청년 일자리 창출 확산을 적극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