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경제계 응원 끝내 '외면'…최태원 "기업역할 고민할 때"
문재인 대통령, 경제계 응원 끝내 '외면'…최태원 "기업역할 고민할 때"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2.01.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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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제계 신년인사회' 개최…대통령 대신해 국무총리‧부총리 동시 참석
20대그룹 경제인 100명 한자리…김부겸 "바이오·미래차·시스템반도체 육성"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캡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경제계 응원을 외면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오후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5년 연속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얼굴을 단 한 번도 내밀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8년 시작부터 찬밥 신세로 전락한 경제계는 끝내 응원을 받지 못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관계, 재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예년과 달리 이날 일정이 없으면서도 참석하지 않아 경제계에 실망을 안겼다. 지난해의 경우 청와대 신년인사회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가 있었다. 게다가 비대면 화상 참석이 가능함에도 깜짝 이벤트로 얼굴도 내밀지 않았다.

경제계 신년인사회 자리는 이전 정부까지 국가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최대 행사였다. 실제 역대 대통령은 임기 기간 동안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최소 1번 또는 매번 참석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빠짐없이 챙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도 국무총리를 앞세웠다. 코로나19로 2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신년인사회에서 김부겸 총리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 바이오·미래차·시스템반도체 등 빅3 산업의 경쟁력과 함께 AI(인공지능)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하며 대통령을 대신해 기업들을 응원했다.

이날 대통령은 불참 했지만 정부에선 김 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동시 참석했다. 또 국회에선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김동연 새물결 대표 등 각 여야 당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송영길 대표는 “거침없이 달려가는 호랑이처럼 우리 경제가 힘차게 전진하길 기대한다”는 덕담을 남겼다. 이준석 대표는 “경제주체가 역량을 발휘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응원했다.

경제계 총수로는 구자은 LS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참석했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20대 그룹 대표기업 사장들이 모두 자리를 채웠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상생을 통해 기업과 근로자가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후 첫 신년인사회를 주최한 최태원 회장은 “미래세대를 위해 지금 기업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판단하고 실행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정‧관계 핵심인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기업의 진정한 역할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조금 억울하다 생각하는 시각차가 있다”며 “기업의 진정한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한 기업의 변화와 실천을 위해 힘을 모으려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올해의 키워드 5가지도 제시됐다. 5개 키워드로는 △메타 △MZ세대 △코로나19 펜데믹 △지방인구의 소멸 △회복 탄력성이 부각됐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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