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대통령, '박근혜 사면' 혼자 외롭게 결단하신 듯"
靑 "문대통령, '박근혜 사면' 혼자 외롭게 결단하신 듯"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2.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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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소통수석, 잇단 라디오 인터뷰… "본질은 국민통합"
野 이명박-김경수 사면 관측엔 "일일이 답변할 겨를 없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결정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혼자 고뇌에 찬, 외로운 결단을 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청와대 참모진이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을) 전체적으로 알지는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사면의 배경과 관련해서는 "많은 언론에서 건강상 이유를 더 많이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것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더 중요한 본질은 국민 통합과 미래"라고 강조했다.

여당과의 협의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 참모진도 알지를 못했고 저 역시도 많은 언론들이 어떻게 된 거냐고 새벽에 전화를 하기 시작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인지를 하기 시작했다"면서 "송영길 대표나 이재명 후보께서는 이미 본인들도 알지 못했다고 언론에서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면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왜 야권이 갈라치기가 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이것이 정치적으로 누구에게 유불리가 되는지를 어떻게 결론을 내릴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 결정에서 제외된 배경과 관련해서는 "더 고령이긴 하지만 구속 기간이 연말 기준으로 780일 정도이고 (구속기간이) 비연속적이었다"면서 "박범계 장관이 '범죄의 양태가 다르다'고 표현한 적이 있고,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도 '두 사건이 본질적으로 사안이 다르다'고 이야기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데 대해 "감사를 하든 사죄를 하든 그 대상은 청와대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사면 발표 직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 주신 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전한 바 있다.

박 수석은 또 석가탄신일 등 문 대통령 재임 기간 추가 사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야권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사면이 문 대통령 임기 전 한 차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수석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3·1절 혹은 석가탄신일에 김 전 지사의 사면을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남겨뒀다'는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 "정치의 계절에 정치권이나 정치인들께서 하시는 말씀에 일일이 청와대가 답변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