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여혐' 광고 뭇매에 사과문 게재
서울우유, '여혐' 광고 뭇매에 사과문 게재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2.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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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서 여성이 젖소 변한 영상에 비난여론 확산
홈페이지 통해 "진심으로 사과, 세심한 검토·주의하겠다"
서울우유가 8일 늦은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사과문. [출처=해당 홈페이지 캡쳐]
서울우유가 8일 늦은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사과문. [출처=해당 홈페이지 캡쳐]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최근 불거진 ‘여혐 광고’ 논란에 대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앞서 8일 늦은 저녁 자사 홈페이지에서 ‘유기농우유 유튜브 광고에 대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서울우유는 사과문에서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광고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소비자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고 덧붙였다.

국내 유업계 1위 서울우유는 최근 유기농우유 광고에 모델로 나온 여성들을 젖소로 변하게 하는 내용을 담아 여혐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우유는 자사 유튜브 공식 채널에 “베일에 감춰져있던 그들의 정체는...?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란 제품 홍보 영상물을 게시했다가 현재는 해당 영상을 내렸다. 

약 52초 분량의 광고 영상엔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하얀 옷을 입은 8명의 모델들이 다양한 자세로 나온다. 이어 한 남성이 촬영을 시도하려 다가가다가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가 나면서 순간적으로 하얀 옷을 입은 모델 모두가 젖소로 바뀐다. 

여혐 논란이 커지고 있는 서울우유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던 유기농우유 광고의 일부 장면. 현재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여혐 논란이 커지고 있는 서울우유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던 유기농우유 광고의 일부 장면. 현재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카메라 앵글이 주로 여성들에 초점을 맞추고 젖소로 바뀐 점을 두고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젖소=여자’라는 콘셉트가 너무 황당하고 역겹다”, “우유 고객에 여자는 포함 안되나? 이런 역겨운 발상의 광고를 통과시키다니”, “광고가 게시되기까지 반대한 사람 하나 없었나”, "성인지 감수성이 너무 부족하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는 해당 영상 전반으론 ‘청정 자연’을 강조했고 모델로 나온 여성들보단 남성들이 훨씬 많다며 해명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8일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광고에 나온 모델 8명 중 여성은 2명, 남성은 6명으로 기획 의도에 여성 비하는 전혀 없다”며 “현재 해당 영상을 내렸으며 후속 조치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