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C시대 본격 개막 앞장 가능성 정면 언급
호주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적극 지원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특히 '토큰' 발행도 거론해 눈길을 끈다.
필립 로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9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술의 빠른 진화로 은행 계좌의 돈 대신 디지털 지갑에 들어 있는 토큰을 이용해 물건을 결제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소매시장에서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토큰은 가상화폐를 말한다.
이어서 대형 기술 플랫폼이 결제 영역에 진입함에 따라 소매 CBDC 개발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의견이 크게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애초 중앙은행들은 CBDC(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화폐)에 대체로 회의론을 품었지만 이후 크게 태도가 변화했음을 짚은 것이다. 로 총재는 향후 호주 중앙은행이 "eAUD(오스트레일리아 달러의 전자화를 의미)를 만들기 위한 토큰 발행을 지원할 수도 있다"면서 "아직 이 같은 강력한 공공정책 사례를 찾기 쉽지 않지만, 호주는 이러한 가능성에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즉 중앙은행이CBDC 형태로 가상화폐 영역에 진출, 자국 통화를 본격 전자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로 총재는 "우리는 관련 기술 문제뿐만 아니라 은행 계좌 간의 가치 이동을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에서 토큰을 사용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따른 광범위한 정책적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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