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3.46% 29개월만에 최고
은행 가계대출 금리 3.46% 29개월만에 최고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1.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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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금리 상승·대출규제 영향

은행권의 10월 주택담보대출이 연 3.3%에 이르는 등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신용대출 금리도 4%대 중반까지 껑충 뛰었다. 코픽스·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금리를 높여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6%로 한 달만에 0.25%p 뛰었다. 이는 2018년 11월(3.2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상승 폭(0.25%p)으로 봐도 2015년 5월(0.25%p 오름) 이후 6년 5개월 내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 직원들이 명절에 현금 유동성을 공급하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직원들이 명절에 현금 유동성을 공급하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연 4.15%에서 4.62%로 0.47%p가 올랐다. 2019년 3월(4.63%) 이후 최고 기록이고, 오름 폭(0.47%p)으로는 지난해 12월의 0.49%p 오름 기록 이래 가장 컸다. 

이런 가운데, 예금은행의 10월 신규취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20.7%로 9월(21.4%)보다 떨어졌다.

한편 기업대출 금리(연 2.94%)도 9월(2.88%)보다 0.06%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0.03%p(2.64→2.67%),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0.09%p(3.05→3.14%)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9월(2.96%)보다 0.11%p 높은 3.07%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1.17%에서 1.29%로 0.12%p 상승했다. 1.29%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2020년 2월(1.43%) 이후 1년 8개월 내 최고 수준이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78%p로 9월(1.79%)보다 0.01%p 하락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0.73%)가 0.04%p, 총대출 금리(2.89%)도 0.06%p 올랐다. 예대마진(2.16%p) 역시 0.02%p 확대됐다.

이 같은 대출 관련 금리가 대폭 오른 것에는 코픽스·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데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금리를 높인 여파로 해석된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