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北 향해 '동북아 산림협력' 참여 제안
문대통령, 北 향해 '동북아 산림협력' 참여 제안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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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CEO 서밋 영상 기조연설서 밝혀
"韓, 숲 공유하며 항구적 평화 이뤄지길"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최고경영자 회의 2021(APEC CEO Summit 2021) '에너지 미래 세션'에서 영상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11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최고경영자 회의 2021(APEC CEO Summit 2021) '에너지 미래 세션'에서 영상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동북아 산림협력'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은 한반도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20201-에너지의 미래' 행사 영상 기조연설에서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우리 모두의 실천 의지와 협력이 더 굳건해지길 바라며, 그 협력에 북한도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특히 산림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산림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다른 나라 사례가 많다. 한반도에서도 숲을 공유하고 함께 가꾸며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한반도 평화에 다시 무게를 실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우리는 즉각 행동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탄소중립 사회'로 전진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의 실천이 인류의 생존과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는 비상한 각오와 결의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에너지원으로써 석탄과 석유의 역할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로 문명의 대전환을 이끌어야 한다. 태양광·해상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 디지털 기술혁신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 역시 '탄소중립 기본법'을 제정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협력에 나서고 있다"며 △출범 이후 석탄발전소 8기 조기 폐쇄·2기 추가 폐쇄 예정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 중단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 중단 등의 업적을 설명했다.

또 "202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고,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분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캠페인) 동참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ESG 경영 박차 △그린인프라 구축 위해 520억 달러 투입 △저탄소 전환 투자 지원을 위한 투자세액공제·정책금융 확대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해 범정부 수소경제위원회가 출범했고, 기업들도 370억 달러 수준의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수소기업협의체를 결성해 수소의 생산·유통과 활용까지 수소경제 전 분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2050년까지 그레이수소를 블루수소와 그린수소로 100% 전환하고, 그린수소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APEC 청정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해 에너지에 있어서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하며, 한국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후위기에 국경이 없듯, 대응과 협력에도 국경이 없다.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가 서로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며 "특히 선진국들이 개독국을 적극 지원·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기후재원 지원 지속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한 녹색기술 분야 협력 확대 △그린 뉴딜 ODA(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이나 국제기관에 하는 원조) 확대 △P4G(정부 기관과 기업·시민사회 등 민간부문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 민관 파트너십 통한 협력 지속 등을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두 배 확대하는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회원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에너지 전환'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탄소중립 사회'는 지속적이고 포용적으로 성장하는 세상"이라며 "세계 최대 지역경제협력체인 APEC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