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매각 불씨 살렸지만…자금조달 우려 여전
에디슨모터스, 쌍용차매각 불씨 살렸지만…자금조달 우려 여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0.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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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조5000억원대 비용 필요…컨소시엄 지원금 4000억 더해도 역부족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매각은 국내 전기버스 전문 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불씨를 되살렸지만, 최종 인수까지는 갈 길이 멀다. 에디슨모터스는 약 3000억원의 인수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쌍용차 정상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는 1조5000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로선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인 셈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앞서 쌍용차 인수 경쟁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EL B&T)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양사는 당초 지난달 15일 인수 제안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법원은 양사에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으로 2000억원대 후반을 써냈고, 이엘비앤티는 5000억원대 초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법원은 지난 15일 양사로부터 보완 서류를 다시 받았다. 이때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을 3000억원대로 높여 써낸 반면, 이엘비엔티는 자금 조달 증빙 부족으로 평가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엘비앤티는 인수 제안서에 써낸 인수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증명하지 못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이앨비엔티는 자격 요건을 못 갖춘 것”이라며 “결국 에디슨모터스가 단독으로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셈이 돼 자동적으로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 기업 규모 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액 2조9297억원, 영업손실 4460억원을 기록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들로부터 약 4000억원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인수 순항의 관건은 쌍용차의 부채 상환이다. 쌍용차는 현재 공익채권 등을 포함해 7000억∼1조원가량의 갚아야할 빚이 남았다. 단순히 계산해도 에디슨모터스가 인수금으로는 한참 모자라다.

앞으로 채권 상환 비율 조정을 통해 부채가 줄어들 순 있지만, 에디슨모터스의 3000억원대 인수금은 당장 부채 상환에 모두 쓰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쌍용차로부터 돈을 받으려는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을 모아 관계인집회를 열고 채무 변제 계획에 대한 의견을 얻는 등 건너야할 산들이 많다”며 “본 계약이 이뤄지기 전까지 경우의 수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상황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