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레 윤석열 탓하는 與 "안하무인 행보에 국회 전체 위험노출"
지레 윤석열 탓하는 與 "안하무인 행보에 국회 전체 위험노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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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순회 때 악수한 당직자 '확진'… 與 "결국 사고쳤다" 힐난
현역 의원 확진, 첫번째 두번째 다 '여당'… 송영길 보좌진도 확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세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안하무인 행보 때문에 국회 근무자 전체가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힐난했다.

이같은 비난은 앞서 지난 2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직자와 의원실을 순회 방문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당시 윤 전 총장과 접촉한 한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윤 전 총장도 이날 검사를 받고 현재 자가 대기 중이다.

여당 원내대변인 신현영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의 방역 수칙을 보란 듯이 무시하고 국회를 활보한 윤 전 총장이 결국 사고를 쳤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국민의힘 당직자와 악수를 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맹비난했다.

신 대변인은 "본인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건 그렇다쳐도 확진자와 악수한 손으로 국회 전체를 돌며 악수를 하고 다닌 건 더욱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국민의힘 현역 103명의 의원실을 돌며 인사하는 과정에서 수행원을 동행하고, 층간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국회 방역 수칙을 어겨 논란을 불렀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의원 사무실에 외부인이 방문하려면 인적사항을 사무처에 제출 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출입증을 발부 받더라도 층간 이동이 불가능하도록 강화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신 대변인은 "국회 사무처는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만류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보란 듯이 무시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과연 지켜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탄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확산된다"며 "윤 전 총장은 본인의 오만함을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한편 당직자 확진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도 일정을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실정이다. 김도읍 정책위원회 의장은 전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정치권에선 여야 없이 코로나19 밀접 접촉과 확진 등으로 연일 곤혼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이개호 의원은 현역 의원 첫 확진자로 이름을 올렸고, 두 번째 확진자 역시 여당 소속의 안규백 의원이다. 송영길 대표의 보좌진도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고, 대권주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경우 수차례 자가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야권에선 정점식 의원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