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바이든·스가 조우 가능성… 또다시 노선 부담
문 대통령, 바이든·스가 조우 가능성… 또다시 노선 부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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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호주·EU 양자회담 예정… 한미일 정상 '풀 어사이드' 배제 못 해
한 자리 모이는 것도 中에 부담… 국빈 방문서 실속 챙기기도 관심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는 11∼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사진은 미디어센터가 있는 팰머스에 설치된 펜스. (사진=연합뉴스)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는 11∼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사진은 미디어센터가 있는 팰머스에 설치된 펜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가운데 미국과 중국 사이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가능성은 낮지만, 풀 어사이드(약식) 비공식 대화 가능성은 남은 만큼 이들이 모인 사진 한 장이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1~13일 G7에서 이번 개최국 영국과 참석국 호주, 유럽연합(EU) 등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영국·호주·EU 외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양자 회담이나 회동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정상이 서서 얘길 나눌 수 있고, 의자에 앉아 자유롭게 얘기할 기회도 있다"며 풀 어사이드 방식의 회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화를 위해 옆으로 불러낸다'는 뜻의 풀 어사이드는 약식 대화 정도를 말한다.

이 경우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만나거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조우할 가능성이 있다. 공교롭게 한미일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다면 중국을 견제하는 뜻의 정치적 행보로 읽힌 공산도 크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영국 방문을 통해 G7 회원국과 보건·경제·기후변화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외교적 인지도와 위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지만, 또 다른 편으론 경제 성장과 관련해 실속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도 안게 됐다. 문 대통령이 G7에 이어 오스트리아·스페인을 국빈 방문하는 것도 궤를 같이 한다.

문 대통령은 14~15일 양일 오스트리아에서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국빈만찬, 쿠르츠 총리와의 회담 외 루드비히 빈 시장과 소보트카 하원의장 접견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스페인 국빈 방문에선 15~17일 펠리페 국왕과의 국빈만찬과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오찬을 실시한다. 상원과 마드리드 시청 방문도 예정하고 있다. 또 마드리드·바르셀로나에서 각 경제인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물론 재계 역시 양국 간 경제·문화 교류 활성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G7 국가를 사상 처음으로 제쳤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881달러로, 이탈리아보다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이탈리아가 관광업 위주라는 점에서 더 큰 타격을 받아 반사이익을 본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국제통과기금(IMF) 역시 세계경제전망(WEO)를 통해 올해 명목 GDP 예상치로 한국은 3만4865달러, 이탈리아 3만4996달러로 이탈리아를 약간 더 높게 예측한 상황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