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집행유예…4일 주총 개최
'보복운전'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집행유예…4일 주총 개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6.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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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사고 후 도주, 피해자 상해 혐의
1심 집행유예 2년 "범행 자백, 피해자와 합의"
막냇동생 구지은과 경영권 분쟁 여부 관심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보복운전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범(凡)LG 계열의 아워홈 구본성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주진암 부장판사는 앞서 3일 1심에서 구 부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구 부회장이 범행을 자백했고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 TV 등을 종합할 때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구 부회장이 범행을 자백했고 피해자와도 원만하게 합의하면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실형을 선고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5일 낮 12시30분경 서울 강남구 학동 사거리 인근에서 운전하던 중 옆 차선 차량이 앞으로 끼어들자 이 차량을 다시 앞지른 뒤 급정거하면서 두 차량이 충돌했다. 하지만 구 부회장은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 A씨는 구 부회장을 10분간 추격했고 따라 잡았다. A씨는 차에서 내려 구 부회장에게 “경찰에 신고했으니 도망가지 말고 기다려라”고 했으나 구 부회장은 이를 무시하고 차를 몰고 돌진했고, A씨는 배와 허리 등을 치여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구본성 부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삼남인 구자학 회장의 장남이다. 2016년엔 식품·급식기업 아워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아워홈은 4일 서울 모처에서 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구본성 부회장은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 와의 경영권 분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날 정기 주총에서 구지은 전 대표는 구본성 부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할 수 있단 얘기가 흘러나온다. 특히 구지연 전 대표가 언니인 구미현 씨,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 지분을 합쳐 경영 복귀를 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구본성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의 38.56%를, 막내인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는 20.67%를 갖고 있다. 장녀인 구미현 씨는 19.28%,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는 19.60%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