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신임 대표에 구지은…오빠 구본성 부회장 해임
아워홈 신임 대표에 구지은…오빠 구본성 부회장 해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6.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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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서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 연대 이사회 과반
이어 이사회 열고 대표이사 해임안 통과…경영복귀 성공
아워홈 신임대표로 선임된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좌)와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우) [사진=연합뉴스]
아워홈 신임대표로 선임된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좌)와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우) [사진=연합뉴스]

구본성 아워홈 대표회사 부회장이 결국 해임됐다. 이 자리엔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선임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부회장은 이날 열린 아워홈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을 노린 구지은 전 대표를 포함한 구미현 씨,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 등 세 자매의 연대에 경영권을 뺏기고 결국 해임됐다. 

구본성 부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삼남인 구자학 회장의 장남이다. 2016년 식품·급식기업 아워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구미현·명진·지은 자매는 구본성 부회장의 동생들이자 구자학 회장의 딸들이다.

아워홈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제안한 신규이사 선임안과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통과됐다.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는 구본성 부회장의 막냇동생이자 아워홈 지분 20.67%를 보유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38.56%로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날 주총을 앞두고 구지은 전 대표가 언니인 구미현 씨,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 지분을 합쳐 경영 복귀를 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장녀인 구미현 씨는 지분 19.28%, 2녀인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는 19.60%다.   

구미현 씨는 지난 2017년 아워홈 경영권 분쟁에선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 편에 선 바 있다.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는 구지은 전 대표 쪽이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장녀 구미현 씨는 구지은 전 대표 쪽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구지은 전 대표를 중심으로 구미현, 구명진 세 자매가 힘을 합쳐 아워홈의 이사 수는 기존 11명에서 구 전 대표 쪽으로 분류되는 21명이 더해지면서 총 32명이 됐다. 세 자매가 힘을 합치면서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아워홈은 주총이 끝난 뒤 곧바로 이사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선 구지은 대표 측이 상정한 대표이사 해임안이 통과됐다. 이어 신임 대표이사로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선임됐다. 

구지은 신임 대표는 2004년 아워홈 입사 이후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 아워홈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밀려났고 이후 외식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해 구 부회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한편, 구본성 부회장은 전날인 3일 보복운전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주진암 부장판사는 구 부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구 부회장이 범행을 자백했고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 TV 등을 종합할 때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5일 낮 12시30분경 서울 강남구 학동 사거리 인근에서 운전하던 중 옆 차선 차량이 앞으로 끼어들자 이 차량을 다시 앞지른 뒤 급정거하면서 두 차량이 충돌했다. 하지만 구 부회장은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 A씨는 구 부회장을 10분간 추격했고 따라 잡았다. A씨는 차에서 내려 구 부회장에게 “경찰에 신고했으니 도망가지 말고 기다려라”고 했으나 구 부회장은 이를 무시하고 차를 몰고 돌진했고, A씨는 배와 허리 등을 치여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