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만 큰 거대 여당… 400만 당원 이끌 '당권 경쟁' 시작
몸집만 큰 거대 여당… 400만 당원 이끌 '당권 경쟁' 시작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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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4~15일 '당대표·최고위원' 예비후보 접수
홍영표 "文 정부 지킬 사람 나다"… 가장 먼저 출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홍영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홍영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신호탄이 울리자 곳곳에서 도전자 윤곽이 나오고 있다.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3파전 구도로 흐르는 가운데 4·7 재·보궐 선거 대패 이후 몸집만 크고 동력은 잃은 거대 여당과 400만 당원을 이끌 수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부터 이틀간 중앙당사에서 전국당원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예비후보를 접수한다.

차기 지도부는 여당의 위선과 독주 등에 회의감을 느끼고 등을 돌린 민심을 설득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다.

먼저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홍 의원이다. 이날 오전 "대선이 329일 남았다. 어느 때보다 단결과 책임의 리더십(통솔력)이 필요하다"며 "이겨야만 하고, 이길 수 있다"고 당대표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홍 의원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영광도 고난도 함께 해왔다"며 "저는 책임이 있고, 그래서 책임지겠다. 마지막 한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낼 사람,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사람은 저 홍영표"라고 부각했다.

홍 의원이 첫 발을 뗀 가운데 송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예비후보에 당대표 후보가 4명 이상, 최고위원 후보로 9명 이상이 등록하면 이들은 오는 18일 예비 경선을 거친다. 후보자는 20일 순회 합동 연설을 하는 등 선거 활동을 이어가고, 다음달 2일 최종 투표에선 1인의 당 대표와 5인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투표 비율은 당헌·당규에 따라 △전국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를 합산해 산출한다.

민주당 권리당원은 80만명에 달하고, 이번 재보선 참패 후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당내 질책이 많았지만, 시간상 당헌·당규를 바꿀 수 없다는 게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입장이다.

혼란 속 거물 3인의 당심 잡기가 과열할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당 안에선 여전히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성 지지층의 행태와 관련해 "당 쇄신을 가로막는 폭력적 언행을 수수방관 할 것이냐"며 " 우리 당 주류 세력은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보다는 소위 '개혁'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 솔직히 힘들다"고 질타했다.

여당 내 강성 지지층에선 이번 재보선 참패 원인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 기존의 개혁 과제를 더욱 힘있게 추진하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의원은 "성역화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문제는 요 몇 년 보수 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약점)으로 작동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명의로 발표한 당원 성명서에 대해선 "어렵게 입을 뗀 초선 의원에 대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언사로 주눅들게 하려는 의도로 보여지는 성명서에 대해 세세히 평가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강력 비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