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중국 광저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내년 가동
현대차그룹, 중국 광저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내년 가동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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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500기 규모 양산…내년 하반기 가동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린커칭(林克庆) 광둥성 상무부성장, 장진송(张劲松) 광둥성 상무청장 등 광둥성 관계들과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총괄 이광국 사장,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HMGC) 부총재 이혁준 전무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계약을 통해 ‘수소 굴기(崛起)’를 내세우는 중국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수소분야 선두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오는 2030년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분야에서 지난 2018년 아우디와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2019년 미국 커민스와 친환경 파워트레인 공동개발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유럽 수소저장 기술 업체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신설 법인은 100% 현대차그룹의 지분으로 설립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12월 법인 설립과 관련해 최근까지 광둥성, 광저우시와 세부안을 협의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협의를 위해 그동안 중국 광둥성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시장조사,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 작업 등을 거쳤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는 올해 2월 말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기지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앞으로 중국 중앙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 능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광둥성은 40여년 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순위 1위의 경제중심지다.

광둥성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또 광둥성은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 운영안까지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중국 수소시장 진출 교두보로 광둥성이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 상호협력을 통해 직접적으로 참여해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보급 확대 사업은 중국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에서 자율경쟁 체제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대량 생산능력을 갖추고 중국 내 수소산업 관련 전·후방 업체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내세워 중국 전역에서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도 지난 2018년 발표한 ‘수소전기차(FCEV) 비전 2030’에 따라 광범위한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총 7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출력 시스템, 경량형 고밀도 시스템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