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면세점' 현실화 우려…업계, 신임 사장에 기대
'유령면세점' 현실화 우려…업계, 신임 사장에 기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1.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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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입찰 유찰…롯데·신라 등 연장운영 2월 말 종료
이르면 이달 인천공항공사 사장 부임…입찰 재개 가능성 ↑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자들의 연장운영이 오는 2월 말 종료되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유령면세점’ 현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르면 이달 중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의 부임이 예정된 만큼 입찰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T1 면세점은 약 1년째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서 사상 초유의 공실 사태 발생 가능성은 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8월31일부로 만료된 T1 8개 구역에 대해 같은 해 2월27일과 9월22일, 10월13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DF2 향수·화장품 △DF3 주류·담배·식품 △DF4 주류·담배·식품 △DF6 패션·기타(이상 대기업 대상) △DF8 전 품목 △DF9 전 품목(이상 중소·중견기업 대상) 등 6개 구역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특히 2차 입찰부턴 △임대료 예정가격(최저수용가능금액) 약 30% 인하 △최소보장액 변동 하한(-9%) 삭제, 2022년 임대료 미인상 △2019년 월별 여객수요 80% 이상 회복 전까지 매출연동 영업료(영업료율 적용) 납부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신라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면세점 연장운영에 합의하며 대규모 운영공백을 막았다. 시티플러스·SM은 연장운영을 포기해 DF8·9의 영업은 중단됐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시 면세사업이 호황을 누리던 때로 회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란 점이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불확실성이 커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장운영이 종료되는 2월말 전에 RFP(입찰제안요청서) 공고부터 입찰까지 일사천리로 마무리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재계약 방식으로 추가 연장을 해 시간을 번 후 입찰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경욱 전 국토부 2차관을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구본환 전 사장이 지난해 9월28일 해임된 후 100일가량 수장이 없는 상태다.

김 전 국토부 2차관은 국토부 장관 제청과 청와대 임명 재가를 받으면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일각에선 인천공항공사 사장 임명까지 이뤄질 경우,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에 인천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 그 이후 T1 면세점의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천공항공사에서 입찰 등과 관련해 별도로 전달 받은 것은 없다”면서 “인천공항공사 사장 부임 후에 진전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