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 27일 논의…정부 “확산추세 중요”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 27일 논의…정부 “확산추세 중요”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2.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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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200명대 신규 확진발생…방역당국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이 원인”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 ‘3차 대유행’ 중대기점…“개인방역 중요”
출입이 금지된 동해안 해변.(사진=연합뉴스)
출입이 금지된 동해안 해변.(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27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한다.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가 28일 종료되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27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격상여부를 논의해 그 결과를 별도로 안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3단계 격상의 가장 핵심적인 기준으로 꼽고 있는 것은 유행의 확산 추세다. 현재 전국적인 거리두기 2단계(수도권 2.5단계) 시행에도 확진자 감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이날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88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처음으로 1200명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성탄절 연휴와 연말 모임으로 인한 감염 확산 위험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추세를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역당국은 또 의료 역량을 3단계 격상의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자발생 양상을 현재의 방역과 의료체계로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는 방역 통제망 안에서 감염을 통제하고 있으며, 의료 부분 역시 추가 병상 확보를 통해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국내 중환자 병상은 전날 기준 101개를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수도권의 가용 병상은 40개다. 또 감염병 전담병상 병상은 1505개, 생활치료센터는 6344명의 추가 입소가 가능한 상황이다.

정부는 수도권에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3곳을 더 지정하고, 정신질환자의 치료를 위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외에 거점 정신병원도 추가로 지정할 방침이다.

윤 반장은 이날 확진자가 1200명대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서울 동부구치소의 2차 전수검사 결과 확진자 288명이 발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나머지 지역감염 사례는 최근의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900∼10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특히 구치소의 경우 방역망 내에서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추가 전파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동부구치소의 첫 확진자가 해당 구치소 근무자의 가족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사회와 교정시설 간의 전파 고리가 완전히 차단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로 한산한 거리.(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로 한산한 거리.(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한 전 국민 대상 코로나19 전수 검사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반장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신속항원검사는 한계가 분명히 있고 PCR(유전자증폭) 검사는 하루 13만건 정도 가능해 검사량이 이보다 많으면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반장은 “국민들께서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에 모임과 이동을 삼가 달라”고 당부하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준다면 내년 초부터는 반전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41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만4770명이 됐다. 지역사회에서 1216명, 해외유입에서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