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3Q 영업익 2771억…10년 만에 분기 최대 기록
HMM, 3Q 영업익 2771억…10년 만에 분기 최대 기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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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7185억원…전년 대비 2708억원 개선
초대형 컨선 투입과 '디 얼라이언스' 등 주효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올해 5월 싱가포르에서 유럽으로 출항하는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 2호선 ‘HMM 오슬로(Oslo)’호. (사진=HMM)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올해 5월 싱가포르에서 유럽으로 출항하는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 2호선 ‘HMM 오슬로(Oslo)’호. (사진=HMM)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은 올해 3분기 10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MM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1조7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477억원 대비 2708억원 개선됐으며 당기순이익은 24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지난 2010년 이후 최대다. 앞서 HMM은 현대상선 시절인 지난 2010년 3분기 2981억원의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올해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HMM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하며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HMM의 이러한 실적 개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과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 등으로 운항 효율 상승,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급등도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며 규모의 경제를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직후인 지난 2018년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세워 당시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의 건조를 지원했다.

HMM이 올해에 이어 내년 상반기 20척을 모두 인도받으면 선복량은 9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까지 확대된다.

또 HMM은 디얼라이언스 가입 후 물동량 확보에 도움을 받아 올해 5월 이후 차례로 출항한 2만4000TEU급 12척을 만선하는 데 성공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의 실적 개선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로 줄었던 물동량이 점차 정상화하고 있지만 선사들이 아직 운항 선박을 늘리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운임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형 이벤트가 있어 선박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운임 상승과 선적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HMM은 올해 8월부터 10월 말까지 총 4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하며 미주지역 수출화물 총 1만5944TEU를 추가로 운송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추가 투입된 선박은 화물의 64%를 중견·중소기업 화물로 채웠다.

HMM은 내년 2월까지 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직기항 구간에 매월 1척 이상의 임시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국민과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번 실적개선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임시 선박 투입 등 국내 수·출입 화주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국적선사로서 역할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