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친환경에너지 수혜…삼성‧LG‧SK‧한화 '주목'
[바이든 당선] 친환경에너지 수혜…삼성‧LG‧SK‧한화 '주목'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1.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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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제조사‧태양광 사업자 '훈풍' 예고…LG 유리한 고지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확신하고 있는 바이든.(사진=연합)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확신하고 있는 바이든.(사진=연합)

조 바이든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한국 배터리기업과 신재생에너지 기업은 앞으로 시장에서 선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2차전지와 태양광 사업을 동시에 주력으로 삼아온 LG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청정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국내 2차전지 제조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태양광사업자인 LG전자, 한화큐셀 등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4년간 2조달러(2230조800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2025년까지 탄소조정세 법안 도입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등도 주요공약에 포함됐다.

국내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업계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 등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대목이다.

미국은 우리나라 태양광 셀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인 동시에 세계 2위 규모의 전기차 시장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우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선 삼성, LG, SK가 각각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앞세워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들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합쳐도 35% 정도다. 이중 LG화학이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까지 갖추고 있어 큰 수혜가 예상된다.

태양광 쪽에선 LG와 한화가 눈에 띌 전망이다. 양사는 각각 LG전자와 한화큐셀로 미국 가정용·산업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한화큐셀의 경우 올해 상반기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에너지, 환경 부문에서 미국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기업의 사업기회도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태양광, 풍력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들 업계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국내 그린뉴딜정책과 연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산업계의 발 빠른 대응도 주문했다. 홍 교수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글로벌 뉴노멀이 되고 탄소국경조정세가 도입되면 사실상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기업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탄소국경조정세란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환경의무를 준수하지 못한 국가에 대해서는 탄소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