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영토 확장 '속도'…세계 곳곳 깃발 꽂는다
K제약바이오, 영토 확장 '속도'…세계 곳곳 깃발 꽂는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0.28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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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호평 속 K진단키트 등 K제약바이오 진출 '날개
"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박차, 정부 적극적인 지원 필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높아진 국제 신인도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미지=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높아진 국제 신인도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미지=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K(코리아)방역과 K제약바이오에 대한 국제 신인도가 높아진 데 힘입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면서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의 기틀을 만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제 상황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K진단키트와 바이오의약품의 품목허가·출시가 이어지면서 K제약바이오의 저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 기준 51억9515만달러로 전년 대비 11.2%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 수출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38억달러(전년 대비 52.5% 증가)를 기록하는 등 더 많은 수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5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세노바메이트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영업·마케팅까지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GC녹십자는 올해 9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선천성 희귀질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헌터라제는 중국 내 첫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3000여명 이상인 중국 헌터증후군 환자의 치료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휴젤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휴젤은 이달 21일 NMPA로부터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 100유닛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휴젤은 내년 3~4월 현지 론칭을 위한 물량 생산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암제 ‘에이빈시오(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판매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은 일본에 이어 올해 9월 대만·베트남·태국 판매를 위한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벨(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도전을 위한 연구개발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올해만 9조원대 기술수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품질혁신, 신약개발 노력이 수출확대와 기술이전 등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지만 지금이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기업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정부는 산업계와 긴밀한 소통에 기반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제약바이오 성장을 위해선 정부의 산업에 대한 규제 혁신과 지원은 물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스스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을 과감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때론 채찍질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