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민심' 휘청하자 靑 "심기일전"… 민주당은 "오른다" 낙관
'촛불민심' 휘청하자 靑 "심기일전"… 민주당은 "오른다" 낙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8.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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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국정농단 사태 후 최악 지지율에 "당면한 경제 문제 총력"
민주당 투톱은 언급도 안 해… 최고위원 일부만 "오른다" 낙관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최악을 기록하자 여권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지지율 하락에 대해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민심과 동떨어진 '낙관론'으로 일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4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로 하락한 것에 대해 "심기일전해서, 당면한 수해복구와 코로나 방역, 주거 정의 실현을 포함한 경제 문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뚜벅뚜벅 국정 현안을 챙겨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지난주 44%보다 5%포인트 하락한 39%로 나타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7%p가 상승한 53%, 8%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3%,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40% 선에서 내려간 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위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정치권은 이번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땜질식' 부동산 정책을 꼽는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정책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맹신하는 분위기다.

허윤정 당 대변인은 '당 지지율 하락의 주원인으로 분석되는 부동산 대책 속도조절에 관한 얘기가 지도부 회의에서 나왔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고 일축했다.

진성준 당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부동산 정책이 잘못돼 그에 대한 반발로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하고, 당이 부동산 정책을 수정하거나 속도를 조절해야 (지지율이) 반등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그럴 생각이 전혀 없고 그렇게 평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지지율 갖고 걱정한다고 지지율이 돌아오지 않는다"면서도 "다시 올라간다. 걱정하지 마라"고 낙관했다.

설훈 최고위원의 경우 라디오 방송에서 "부동산 3법이 가지고 있는 힘이 나타나면서, 집 없는 서민들이 '법을 잘 만들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고, 국민들이 다시 '정상 상태'로 돌아가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 최고위원은 거듭 "한달쯤 지나면 정확히 답이 나온다"며 "주택 값이 떨어지게 된다. 떨어질 수밖에 없게 돼 있다"고 부동산 3법의 효과를 자신했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석상에선 '지지율'이란 단어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한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당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이제 다시 시작이란 책임감으로, 부여된 시대적 사명감으로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해갈 것"이라며 "표결 의석에서의 수적 균형은 깨지고, 여당이 협치에 나서지 않는 한 여야 관계 균형성 회복은 요원하지만,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고 책임 있는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