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태세 두고 온도차… 한반도 문제는 초당적 대응
여야, 北 태세 두고 온도차… 한반도 문제는 초당적 대응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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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이낙연 "北 태도 변화 환영… 대화의 장 마주앉길"
김종인 "감성적 사고 젖어 3년 허비"… 박진 "강온양면책"
여야, 외교 분야 간담회 실시… "관계 정상화는 같은 생각"
더불어민주당 외통위 소속 국회의원과 미래통합당 안보특위 소속 국회의원이 참석한 외교안보 분야 여야 의원 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외통위 소속 국회의원과 미래통합당 안보특위 소속 국회의원이 참석한 외교안보 분야 여야 의원 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사행동 보류' 지시에 대해 진보 여당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보수 야당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여야는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초당적 대응에 나서겠단 의지를 나타냈다.

먼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김 위원장의 보류 지시에 대해 "저희 당은 환영한다"며 "남북 양측이 다시 건설적인 대화의 장에 마주앉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 6·25 한국전쟁 70주년에 대해선 "전쟁이 남긴 교훈은 이 땅에 다신 민족상잔의 비극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과 한반도의 평화만이 민족의 생존을 보장한다는 것"이라며 "남북의 정부와 국민 모두 인내심과, 서로를 존중하는 지속적인 대화, 적극적 교류 협력을 통해서만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낙연 의원 역시 북한 태세 변화에 대해 "한반도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매우 적절한 결단으로 받아들이고 환영한다"며 "남·북한의 적절한 대화와 남·북·미·중 고위급 대화로 한반도 현상을 타개하고 바람직한 새 국면을 조성하길 바란다"고 입장을 남겼다.

반면 통합당은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에 대해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남북관계가 상당히 어려운 여건에 처했다"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정상화될 수 있다는 단순한 희망적 사고에 젖어 3년을 허비하지 않았느냐"고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자체적으로 생존이 힘든 상황이라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유화적 태도를 완전히 경직된 방향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진 의원은 북한 행보에 대해 "일단 다행"이라면서도 "강온양면 전략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한반도 긴장 고조가 북한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남 군사계획 자체나 대적선언이 철회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대북 경계 태세를 이완시키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강온양면 전략은 강하게 대응하면서도 시기에 맞춰 온화하게 회유책을 구사하는 이중 작전을 말한다.

여야는 이날 오후에는 외교·국방 분야 간담회를 실시하면서 초당적 대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는 통합당 박 의원의 제안으로 성사했다. 민주당에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의원과 이낙연·이상민·김영호 의원이 참석했고, 통합당에선 박 의원과 한기호·조태용·신원식·조수진·지성호 의원 등이 자리했다.

민주당 송 의원은 이 자리에서 "특별히 남북관계나 외교 현안이 많아서 머리 맞대고 풀어가면서 남북 긴장관계 국민 안심시키게 하는 게 저희 임무"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요청했고, 통합당 박 의원은 "남북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건 여야가 같은 생각"이라며 "여야 간 외교안보 문제는 초당적으로 국익을 최우선해 다뤄야 하는 문제라 한자리에서 지혜를 모으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는 건 상당히 큰 의미"라고 인사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