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중심 당 쇄신·단합해야"
“박 대표 중심 당 쇄신·단합해야"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5.06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李대통령, 박희태 대표와 회동 … 당청 ‘소통기구’신설
홍준표 “청와대·정부 쇄신 이달중 대통령이 결심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이번 선거는 여당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며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한편 당이 쇄신과 단합 두 가지를 대표 중심으로 잘 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정례회동을 갖고 최근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완패한 것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혜로운 사람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드는 법"이라며 "온 세계가 '한국이 가장 잘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조심스럽고 신중하고 일관되게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추경예산안도 통과시켰고 경제 법안도 됐다"며 "여야 합의로 경제 법안이 통과됐고 추경도 통과되서 앞으로 서민들 일자리만들기에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입법은 대충 마무리가 됐다"며 "경제에 봄 소식도 많이 오고 국민들 마음이 좋아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표는 이어 '4.29 재보선'과 관련, "면목이 없다"고 말한 뒤 이 대통령이 주문한 당의 쇄신과 관련, "그렇지 않아도 (재보선 이후) 제일 먼저 한게 쇄신과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윤상현 대변인, 청와대측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마치고 박희태 대표는 정부여당과 청와대 간의 소통 부족 문제가 계속 지적됐던 가운데 당청간 의사소통기구의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과거 정무 장관과 당 총재 비서실장이 언제나 (당청간) 제도적인 통로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이런 것이 하나도 없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대통령도 좋다고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청와대 수석들 간의 실무진들 접촉을 자주했지만 비공개로 진행되다 보니 아무 소통이 없는 듯 보여 국민들이 여기에 대해 걱정하는 것 같다"며 "가시화된 기구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쇄신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 "대통령도 쇄신과 단합이 이 시기에 가장 힘주어 해야할 일이라며 당에서 그런 화두를 던진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의 계파 논란에 대해 "대통령도 이제 계파 소리가 안 나올 때도 되지 않았느냐, 대통령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며 "우리도 열심히 뒷받침해서 이제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는 이로써 종언을 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권 쇄신 방안과 관련, "청와대와 정부도 쇄신을 해야 한다"며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5월 중에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해줬으면 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자꾸 시기를 늦추게 되면 개각 대상인 내각이 일을 하지 않고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5월 중에 대통령이 결심해서 정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 쇄신 방안과 관련 "박희태 대표가 쇄신특위를 받겠다고 했기 때문에 당무 전반에 대한 쇄신이 이뤄져야할 것"이라며 "쇄신특위가 2005년 당시 혁신위처럼 독자성과 전권을 가지고 지도부 간섭없이 야당 시절 당헌 당규를 집권 여당 시절에 맞도록 (고쳐) 어떻게 당무를 이끌어가야할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