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파 2명으로 늘어… "한 주 더 지켜봐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모양새나, N차 감염 등 '불씨'가 남아있어 여전히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방문자 대다수가 검사를 마친 가운데 추가 감염 사례는 우려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11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30명대까지 올라섰었으나 이날로 이틀째 10명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지역감염을 우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커다란 문제는 N차 감염이다. 이날까지 확인된 클럽과 관련한 4차 감염자는 2명이다. 전날 서울구치소 교도관 사례에 이어 이날 노래방을 통한 전파 사례가 더해졌다.
서울구치소 교도관은 클럽 방문자로부터 지인에게 2차 전파되고 이 지인이 방문한 서울 도봉구 코인노래방에 3차 전파됐으며, 이 노래방을 방문한 사람과 함께 지방에 다녀온 구치소 직원까지 4차 전파가 벌어졌다.
노래방 사례는 클럽 방문자가 이용한 노래방을 다음날 이용한 사람이 2차 전파 됐고, 그와 홍대 주점에서 만난 지인 4명이 연이어 감염된 뒤 이들 중 1명의 가족까지 감염되면서 4차 전파 됐다.
방역당국은 클럽 직접 방문자는 잠복기가 지나고 있어 2~4차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고 진단하고, N차 전파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시에 아직 클럽 방문자들의 잠복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이번 주말을 무사히 넘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차 접촉자도 굉장히 많고, 현재 자가격리 등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발병에 대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천지 교회 같은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오는 한 주 정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연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방문자와 접촉자들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주점 등을 방문하신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과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시설,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의료기관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 종사하시는 분은 감염 확산의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진단검사를 반드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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