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중요 협력사 직접 관리해야"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중요 협력사 직접 관리해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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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한국생산관리학회, 민관합동 화상 심포지엄 개최
"생산기지 재구조화…공장입지 재배치하는 전략 필요해"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중요 협력사를 직접 관리하고, 기업 가치사슬 운영 방식의 재구조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한국생산관리학회와 ‘글로벌 공급망(GVC; Global Value Chain) 위기 대응 민관합동 화상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GVC 체계에 위기가 발생하면서 국내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GVC 재구축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세대학교 경영대 교수인 허대식 한국생산관리학회장은 주제발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각국 정부의 봉쇄 상황에서 제조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로 중요 협력사 직접 관리, 협력업체 네트워크 실시간 가시성 확보, 복수·대체공급원 확보로 공급망 복원성 강화, 경제블록 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제시했다.

이어 권일명 AT커니(A.T. Kearney) 부사장은 “미국 컨설팅기업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코로나19의 제2차 확산(미국 기준)이 우려된다”며 “기업의 가치사슬 운영 방식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권 부사장은 재구조화의 구체적 영역으로 원자재 공급처, 수요처, 국내·외 생산기지, 가치사슬 가시성 확보 등을 언급했다. 특히, 생산기지 재구조화와 관련해 국내·외 공장입지를 재배치하는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 이준 산업연구원 소재산업실장은 “코로나19 위기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충격보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며 “GVC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국가와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과 기업 성장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헌 현대자동차 상무는 올해 초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의 수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사례를 언급하며, 집중 발주 위주의 자재조달 방식을 개선해 수급 안전성, 상시적·신속한 리스크 파악, 표준화와 플랫폼 공유를 통해 복원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인호 한솔섬유 전무는 자사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가치사슬 시스템을 소개하며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디자인-자재구매-생산-판매 등 가치사슬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면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야기된 GVC 재편 상황은 한국 산업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강력하고, 꾸준한 정책 추진으로 공급망 안정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강 실장은 “코로나19 대처과정에서 ‘K-방역’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높아진 상황에서 안전하고, 기술력이 확보된 한국이 소·부·장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