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3조원 확보 자구노력, 두산重 조기 정상화"
두산그룹 "3조원 확보 자구노력, 두산重 조기 정상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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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매각·제반비용 축소…"국민경제 기여 기업 역할 다하도록 최선"
두산 본사 사옥. (사진=두산그룹)
두산 본사 사옥.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산매각과 비용 감축 등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기로 하고, 채권단은 기존 1조6000억원에 8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두산그룹은 지난 13일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최종 자구안을 확정하고,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자구안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엄격한 수준으로 개선해 경영의 조기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와 발전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모회사로서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자산매각과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출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배당과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를 대폭 반납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지난달 말 긴급운영자금 요청 시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증자, 자산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그룹이 제출한 두산중공업 자구안을 수용하고, 추가 자금지원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자구안의 단계별 세부 일정과 절차를 점검한 뒤 실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달 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경영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추가 지원 규모는 8000억원가량으로 검토 중이다. 이는 다음 달 초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 등을 위한 자금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지원한 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는 4조2000억원이다. 회사채 1조2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000억원, 시중은행 7800억원, 외국계 은행 3600억원,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 7000억원 등이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사업구조 재편에도 힘을 쏟는다.

두산중공업은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 재편의 큰 축으로 세웠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두 사업을 주축으로 ‘Power Solution Provider’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가스터빈은 현재 성능시험 중이며, 실증화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기준 97조원이며, 오는 2035년에는 두 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을 독자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이 적어 앞으로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교체와 유지보수 수요가 많은 특징 때문에 안정적 매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번 가스터빈 독자개발 과정에서 얻게 된 특수금속소재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한 신사업도 추진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특수금속소재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항공기 부품, 방위산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 등 신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면서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할 것이며, 수출과 내수 진작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와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